식전 종교의례 등 관심 저조·공연 내용도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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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순사건 추념식 [행정안전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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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순사건 추념식 [행정안전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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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텅 빈 식전행사장 [여수·순천 10·19 범국민연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순천=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여수·순천 10·19사건(여순사건) 합동 추념식이 비슷한 시각 열린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의 공장 착공식에 밀려 푸대접받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시민사회는 부실한 행사와 저조한 관심에 사과하고 아픔의 역사에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이라고 촉구했다.
20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여수·순천 10·19 범국민연대에 따르면 제78주기 여수·순천 10·19 사건 합동 추념식이 지난 19일 오전 10시 순천시 오천 그린광장에서 거행됐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추념사를 보냈지만, 2년 연속 정부를 대표했던 국무총리 대신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독했다.
여순사건 추념식에는 정부가 주최하기 시작한 2022년 행안부 장관, 2023년 행안부 차관보에 이어 2024년 한덕수 당시 국무총리, 지난해 김민석 당시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지방 정부를 대표한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의 추념사는 강명수 산업경제부시장이 대독했다.
민 시장은 이날 추념식장을 찾았다가 헌화·분향 등을 마치고 이동해 오전 11시 전남광주 북구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광주사업장에서 열린 증축 착공식에 참석했다.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은 추념식에 아예 참석하지 않고, 착공식에서 첫 삽을 함께 떴다.
김 교육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가족과 지역민 여러분께 깊이 송구한 마음"이라며 "목요일(22일) 아침 교육청 식구들과 함께 순천 여순항쟁탑을 찾아 늦게나마 추모의 마음을 올리려 한다. 유족회도 찾아뵙고 말씀을 듣겠다"고 말했다.
추념식에는 여수·순천시장과 구례·곡성군수가 참석했으며 광양시와 보성·고흥군은 부시장을 보냈다.
선거철이면 어김없이 나타나던 국회의원들도 순천이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김문수·권향엽 의원,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을 빼고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총 3조원대로 알려진 대규모 반도체 투자는 지역 전체가 반길 일이지만, 여순사건 희생자들의 넋을 홀대할 명분이 되지는 못한다고 시민사회는 지적했다.
여순사건 범국민연대는 성명을 내고 "반도체 공장의 삽 한 자루는 귀하고 78년 전 억울하게 죽어간 영령들의 넋은 그보다 못하다는 말이냐"며 민 시장과 김 교육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범국민연대는 "중앙·지방 정부는 여순사건 희생자 명예회복과 진상규명을 정치적 수단으로 삼지 말고, 진정성 있는 태도로 유족 앞에 임하라"고도 촉구했다.
식전 행사인 4대 종교의례에서는 천주교가 누락되고, 그마저도 타지에서 온 제주교육감이 홀로 자리를 지킨 동안 다른 주요 참석자들은 환담하느라 식장을 텅 비우기도 했다.
'순천북국민학교 시민 학살 사건'은 경찰에 의해 자행됐는데도 행사에 상영된 연극 속에서는 군인들이 총살하는 장면으로 둔갑하기도 했다고 범시민연대는 비난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관계자는 "사려 깊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다음 행사 때는 공연 준비나 의전 등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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