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동해시장 "50년 석회석 캤던 폐광지, 시민의 품으로"

이해용 / 2021-08-16 07: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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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규언 시장 "5대 권역별 관광사업 완성해 새로운 관광 트렌드 창출"
▲ 심규언 동해시장이 석회석 폐광지였던 무릉3지구 1단계 사업이 다음 달 준공되면 민자를 유치해 2단계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동해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 심규언 동해시장이 무릉3지구 라벤더 정원을 살펴보고 있다. [동해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 무릉3지구 현장 살펴보는 심규언 동해시장.[동해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발언대] 동해시장 "50년 석회석 캤던 폐광지, 시민의 품으로"

심규언 시장 "5대 권역별 관광사업 완성해 새로운 관광 트렌드 창출"

(동해=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50년 석회석을 캤던 폐광지를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고 싶었습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석회석 폐광지를 복합체험 관광단지로 조성하는 사업을 진두지휘해온 심규언 동해시장은 16일 "석회석을 캐면서 우리 지역에 피해를 줬기 때문에 시민이 필요한 공간으로, 소득과 연관되는 것으로 복구하고 싶었다"고 16일 말했다.

쌍용양회가 동해시 삼화동 무릉3지구 폐광을 앞둔 2017년 심 시장은 이 땅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겠다는 생각으로 관광단지 조성 사업을 착안했다.

그는 쌍용양회를 설득해 40년 장기 무상 임대 협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기부채납을 받아 올해부터 사업을 본격화했다.

심 시장은 석회석을 분쇄하는 쇄석장은 헐지 않고 문화관광부 산업문화 재생사업 공모를 통해 존치하는 길을 선택했다.

이곳은 시멘트가 만들어지는 과정 등을 배울 수 있는 교육장 등으로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그는 "107만㎡ 규모의 석회석 폐광지를 관광단지로 만드는 사업은 어느 자치단체도 해보지 않은 길을 처음 가는 사업이다 보니 벤치 마킹할만한 곳도 없었다"며 "석회석 폐광지를 이렇게 친환경적으로 개발하는 곳은 우리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심 시장은 사업 추진에 필요한 막대한 돈을 자치단체가 마련할 형편도 아닌 데다 애초 민간자본을 유치하기도 쉽지 않다 보니 진입 도로 등 기반시설을 갖추는 것부터 시작했다.

또 석회석 잔해뿐인 삭막한 공간에는 잔디와 나무를 심고, 라벤더 정원을 조성했다.

호수를 따라서는 산책로도 만들었다.

그는 이곳이 다음 달 준공되면 민간 자본을 유치해 체류형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심 시장은 무릉권역으로 분류되는 이곳에 2027년까지 민자 717억원을 유치해 건강·복합체험 관광단지로 조성해 추암권역, 천곡권역, 묵호권역, 망상권역과 동반 성장을 이루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우리 시는 산과 바다, 계곡을 압축적으로 즐길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어 산업 관광과 자연 체험 관광이 가능하다"며 "특히 시멘트 회사와 에너지 생산 기업까지 있기 때문에 신재생 에너지를 포함해 에너지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살펴보는 산업관광도 특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무릉3지구를 체류형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다른 관광지처럼 복잡하고 빽빽하게 시설물을 채우지 않겠다는 점도 밝혔다.

심 시장은 "50년 석회석을 파 먹은 산 중에 수심이 25m나 되는 대형 호수가 2개가 있는 것을 보고 마치 백두산의 천지 같다고 놀라는 사람도 있다"며 "앞으로 이곳은 넓은 공간에서 힐링하며 체험하는 친환경적인 관광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초 드넓은 석회석 채굴 황무지를 관광지로 조성하겠다고 생각했던 것의 50% 정도를 이룬 것 같다"면서 "넓은 면적을 우리 시가 다 개발할 수 없기 때문에 민간자본을 유치해 체류형 관광지로 만드는데 온 힘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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