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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티모테 샬라메 [연합뉴스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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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듄' 히어로 샬라메 "긴 촬영에 감정적 장면 많아 쉽지않았죠"
첫 SF 영화 주연…"빌뇌브 감독의 아이같은 열정 인상적"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스타덤에 오른 할리우드 차세대 배우 티모테 샬라메가 두 편의 시대극(더 킹:헨리 5세, 작은 아씨들)에 이어 첫 SF 영화 '듄'으로 돌아온다.
1만191년, 시공을 초월한 존재이자 전 우주를 구원할 운명을 타고난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후계자 폴 역이다.
제78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 공개를 앞두고 세계 매체들과 가진 온라인 인터뷰에서 "5∼6개월이나 이어진 긴 촬영 기간도 처음이었던데다 감정적으로 극적인 장면들이 많아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폴이 계속 느끼게 되는 긴장감은 기본적으로는 부모님이나 집안이 폴에게 거는 기대와 압박감을 주는 환경 때문이기도 했지만, 여기에 더해 무앗딥(구원자)이 되어야 하는 운명과 하늘이 정해준 그의 여러 가지 사명들 때문이기도 했어요. 그런 긴장감을 매일 유지하는 것이 꽤나 힘든 일이었죠."
샬라메는 "프랭크 허버트가 창조해낸 이 세계에서 두려움은 중요한 요소"라며 "촬영 기간 내내 실감 나게 느끼기도 했고 촬영 이후 실생활에서도 한동안 계속 느꼈던 감정이기도 하다"고 했다.
"원작에서 얼마나 자주 '공포'라는 단어가 나왔었는지 생각해보면, 두려움이란 건 도망칠 수 있는 게 아니라 경험하고 통과해야 하는 것이에요. 그게 촬영 첫날 5∼6개월 동안 이어질 촬영 스케줄을 바라보면서 느꼈던 감정이기도 하죠."
그래서 그는 "섣불리 뛰어들지 않기 위해, 너무 빨리 시작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다행히도 캐릭터에 대해 고민할 시간이 충분히 주어졌어요. 때로는 준비할 시간이 일주일밖에 없는 프로젝트도 있으니 이런 행운이 항상 주어지는 건 아니에요. 시간을 두고 원작을 읽고, 원작에 의지하면서 준비를 했죠."
원작을 숙지한 뒤에는 "폴의 경험을 이해하고 고민하는 노력"이 이어졌다.
"갑작스럽게 어른이 되어야 하는 상황, 사춘기와 사회화 과정의 어색함 같은 것에 더해 어린 나이에 엄청난 책임감을 짊어져야 하는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수장이 되는 것에 대한 불안감, 그리고 무엇보다 무앗딥이 되는 숙명의 환영까지 한 개인이 겪기에는 감당하기 힘든 이런 거대한 경험에 공감하고 내 것처럼 이해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샬라메는 3년 전 칸국제영화제에서 드니 빌뇌브 감독을 만났을 당시를 전하기도 했다.
"감독님이 원작에 대해 가지고 있던 아이와 같은 열정이 상당히 인상 깊었어요. 아직 촬영하려면 1년은 더 남은 작품인데 빨리 만들고 싶어 안달하면서 시나리오와 원작 소설을 들고 방을 오가며 여러 아이디어를 열정적으로 발산했죠. 아직 역할을 제안받기도 전이었는데 감독님과 같이 일할 수 있다는 가능성만으로 아주 많이 흥분됐어요. 최고의 작품은 감독이 그야말로 이성을 잃고 열정적으로 매달리는 작품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두 사람의 인연은 조금 더 먼저 시작됐다. 샬라메가 빌뇌브 감독의 2013년 작품인 '프리즈너스' 오디션을 봤다가 탈락한 것.
함께 인터뷰를 진행한 빌뇌브 감독은 "그땐 티모테가 아주 어렸고 실제 만난 것도 아니었다"며 "'듄'에서 폴은 꼭 티모테가 하겠다고 해주길 간절하게 바랐다. 다른 사람은 일절 생각하지 않아 '플랜B'가 없었고, 그가 안 한다고 하면 이 영화도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거들었다.
"저의 아버지나 아버지의 친구분들, 그리고 내 또래들과 대화를 하면서 그들이 '듄'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고 이 작품을 정말 존경한다는 것, 그리고 그들이 유년 시절을 보내며 폴 아트레이드를 비롯한 캐릭터와 이 책의 주제를 지지해왔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지금의 관객들도 이 영화를 통해 그렇게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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