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여울, 절친 황광수를 기억하다…우정의 '마지막 왈츠'
암투병 끝에 작고한 황광수와 편지·미공개 에세이 묶어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작가 정여울이 지난 9월 세상을 떠난 문학평론가 황광수와 생전 나눴던 편지, 미공개 에세이를 모아 '마지막 왈츠'를 펴냈다.
32살 차이인 두 사람은 플라톤의 '향연'처럼 세대를 초월해 문학을 중심으로 우정의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황광수가 몸이 아파 병원에 입원하자 그 향연을 편지로 이어왔으나 한쪽이 세상을 먼저 떠나면서 중단되고 말았다.
둘 사이에 끊어져 버린 향연을 이어가고자 했던 정여율은 황광수가 세상에 남긴 글과 생각의 조각들을 모았고, 그렇게 펴낸 것이 '마지막 왈츠'다. 원래는 정여울과 황광수가 함께 써서 내기로 했던 책이었으나 죽음은 책의 구성을 바꿔놨다.
'마지막 왈츠'는 정여울이 스승이자 친구, 영혼의 멘토로 삼았던 황광수를 온전히 기억하고자 펴낸 책으로 볼 수 있다. 곳곳에는 정여울이 생전 황광수를 얼마나 마음속 깊이 여겼는지 그 흔적이 또렷하다.
정여울은 추모글에서 차가운 관속에 홀로 선생님을 내버려 두고 온 것을 아파하며 "선생님이 한없이 낯선 존재인 저를 아무 조건 없이 사랑해주셨듯이, 제가 먼저 사람들을 이해하고, 돌보고, 보살피겠습니다"라고 다짐한다.
황광수는 1944년 전남 완도 태생이다.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서 20년 가까이 출판사 편집일에 몸담았다. 1981년 '현실과 관념의 변증법-김광섭론'을 발표하며 비평에 입문해 30년 남짓 평론가로 활동했다. 2004년 '길 찾기, 길 만들기'로 대산문학상(평론부문)을 수상하는 등 다수의 평론집과 저서를 남겼다.
그는 전립선암으로 투병 생활을 이어오다 올해 9월 29일 세상을 떠났다.
크레타. 280쪽. 1만5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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