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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수 김찬호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김찬호 "공감·위로 주는 발라드로 대중 꼬실래요"
노을 가이드 녹음 계기로 씨제스行…군 전역 후 활동 재개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저에게 잘 맞는 장르를 찾았다고 생각해요. 물론 좋은 결과가 나와야 제대로 찾았다고 할 수 있겠지만요. 하하."
노래는 결국 자기 주인을 찾아간다는데, 스물여덟 살 이 가수는 과거 자기가 가이드 녹음을 한 노래를 정식으로 다시 부르게 됐다. '여태 뭐하고 널 잊지 못했나' 읊조리는 먹먹한 여름 발라드 '어떤 날 그럴 때면'은 이렇게 세상에 나왔다.
약 2년 만에 신곡을 내놓은 가수 김찬호 이야기다.
김찬호는 18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발라드는 느린 템포 안에서 슬픈 멜로디와 가사로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준다"며 "이런 발라드가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연인과 헤어졌을 때 흔히 그 슬픔을 극대화하려고 슬픈 노래를 들으면서 그 감정을 소모하지 않느냐"라며 "발라드는 이처럼 어렵게 들어가지 않고 쉽게 대중의 감정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17년 9월 데뷔한 그는 '봄이었어요', '그대 없는 난', '올해가 다 가도록' 등의 싱글을 꾸준히 발표하며 얼굴을 알려왔다.
이와 더불어 노을, 허각, 플라이투더스카이의 환희 등 많은 가수의 노래 가이드를 녹음하며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노을의 히트곡 '늦은 밤 너의 집 앞 골목길에서'의 가이드 녹음에 참여한 것을 인연으로 이들이 속한 씨제스엔터테인먼트에 2020년 둥지를 틀게 됐다.
그러나 2020년 8월 '그놈이 그놈이다' OST '우리의 이별은 거짓말 같아' 이후 약 2년 가까이 음악 활동이 없었다. 이유를 물어보니 바로 그달에 육군 어느 사단의 군악대로 입대했다며 멋쩍게 웃었다. 전역하고 민간인으로 돌아온 것은 올해 2월이란다.
그는 "군대에서는 이것저것 생각할 시간이 많았다"며 "늦게 군대에 간 편이어서 서른 살을 앞두고 잘 해낼 수 있을지 고민도 많았다. 하지만 전역 후에는 소속사에서 잘해주고 있어서 이제는 내 역할이 크다"고 성숙하게 말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내놓은 신곡은 덤덤하게 시작한 뒤 지를 때는 지르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감정이 최고조에 이르는, 요즘 흔히 찾아보기 쉽지 않은 정통 발라드다. 게다가 발라드의 계절이라는 봄·가을이 아닌 여름에 내놓은 점이 눈에 띈다.
김찬호는 "여름이기는 하지만 바로 활동할 수 있게 빨리 노래를 내는 게 나에게는 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여름이라고 해서 발라드를 듣지 않는 것도 아니니 괜찮을 것 같다"고 허심탄회하게 말했다.
아직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더 알려야 한다는 그가 내놓은 비장의 무기는 바로 '버스킹'(길거리 공연)이다. 주로 서울 강남역 앞에서 목소리를 가다듬고 지나가는 시민이 원하는 노래를 즉석에서 불러준단다.
그는 "버스킹은 결국 지나가는 사람을 내 목소리로 사로잡도록 꼬시는 일"이라며 "행인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내 노래에 귀를 기울이시는 걸 보면 재미있다. 부르면서도 힘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나를 처음 보는 분을 사로잡으려면 기본적으로 고음을 내야 이목을 끌 수 있다"며 "내 노래 말고도 유명한 노래를 많이 불러야 주목받기 쉽다"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했다.
최근에는 결혼을 앞둔 어느 부부가 축가에 어울리는 곡을 부탁했다. 김찬호는 그 자리에서 성시경의 '너의 모든 순간'을 불러줬다.
"앞으로 버스킹도 열심히 하고, SNS와 유튜브 업로드도 꾸준히 할 겁니다. 가을 쯤 새로운 곡을 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 작업하려 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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