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 아가씨' 원본 악보 부산 온다…작곡가 백영호 자료 기증

민영규 / 2021-11-02 09: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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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필 악보, 녹음 테이프, 구술 자료 등 7천여점 부산근현대역사관으로
▲ '동백 아가씨' 악보 원본 [부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작곡가 고 백영호 선생 [연합뉴스 자료 사진]

'동백 아가씨' 원본 악보 부산 온다…작곡가 백영호 자료 기증

자필 악보, 녹음 테이프, 구술 자료 등 7천여점 부산근현대역사관으로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동백 아가씨', '여로', '해운대 엘레지' 등 수많은 대중가요를 히트시킨 작곡가 고(故) 백영호 선생의 악보 등 자료 7천여 점이 부산에 기증된다.

부산시는 내년 하반기 개관하는 부산근현대역사관에 백영호 선생과 관련한 자료 7천여 점을 기증하겠다는 내용의 기증신청서를 고인의 장남 백경권 씨로부터 받았다고 2일 밝혔다.

기증 자료는 '동백 아가씨' 악보 원본을 비롯해 1948년부터 작곡한 대중가요 자필 악보, 녹음 음반 테이프, 구술사 정리 테이프, 생활사 자료 등으로 방대하다.

백씨는 "선친의 자료가 부산근현대역사관에 기증돼 전시되는 것은 고향 부산을 사랑한 선친의 유지일 뿐 아니라 부산과 한국 대중가요계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라고 기증 취지를 밝혔다.

백영호 선생은 부산 서구 서대신동에서 태어나 해방 이후 부산 영도의 코로나 레코드사와 남부민동의 미도파 레코드사에서 본격적인 작곡 생활을 시작했다.

부산에서 '추억의 소야곡(1955)', '해운대 엘레지(1958)'를 유행시킨 후, 서울로 상경한 지 1년 만에 국민가요 '동백 아가씨(1964)'를 작곡해 국내 최고 작곡가 반열에 올랐으며 이후 100여 곡을 흥행시켰다.

'울어라 열풍아(1965)', '동숙의 노래(1966)', '여자의 일생(1968)' 등 200여 편의 영화 주제가와 '아씨(1970)', '여로(1972)' 등 50여 편의 TV 드라마 주제가도 작곡했다.

백 선생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문화훈장을 비롯해 방송가에서 숱한 작곡상을 받았고,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명예의 전당에도 올랐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백영호 선생의 소중한 자료는 부산근현대역사관의 학술연구와 전시에 활용될 것이며 한국 대중음악이 탄생한 항구도시 부산이 가진 독특한 문화콘텐츠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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