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가요계] BTS·블랙핑크 끌고 루키 밀고…K팝 열기 잇는다

이태수 / 2025-12-29 0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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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블랙핑크·엑소, 'K팝 대표주자' 컴백…20주년 빅뱅 귀환
올데이프로젝트·코르티스·하츠투하츠 등 2년차 '비상' 기대
걸그룹 부진에 '주춤'했던 K팝 시장, 새바람 불까
▲ 그룹 방탄소년단(BTS) [빅히트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걸그룹 블랙핑크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그룹 엑소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그룹 빅뱅 [태양 인스타그램. 재판매 및 DB 금지]

▲ 포즈 취하는 코르티스 (인천=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그룹 코르티스가 25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열린 2025 SBS 가요대전 레드카펫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2.25 ryousanta@yna.co.kr

▲ 포즈 취하는 하츠투하츠 (인천=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그룹 하츠투하츠가 25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열린 2025 SBS 가요대전 레드카펫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2.25 ryousanta@yna.co.kr

[2026 가요계] BTS·블랙핑크 끌고 루키 밀고…K팝 열기 잇는다

BTS·블랙핑크·엑소, 'K팝 대표주자' 컴백…20주년 빅뱅 귀환

올데이프로젝트·코르티스·하츠투하츠 등 2년차 '비상' 기대

걸그룹 부진에 '주춤'했던 K팝 시장, 새바람 불까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최주성 기자 = '붉은 말의 해'인 2026년 K팝 시장은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등 슈퍼스타의 컴백을 발판 삼아 세계적인 흥행을 노린다.

또 올데이프로젝트, 코르티스, 키키, 하츠투하츠 등 올해 데뷔한 신인 그룹들이 꾸준히 새 앨범을 내고 K팝의 인기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 '3세대 간판' BTS·블랙핑크·엑소 새 앨범…스무살 빅뱅도 활동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 엑소 등 앨범 공백기였던 K팝 대표 스타들이 잇달아 완전체로 돌아온다.

올해 멤버 전원이 군 복무를 마친 방탄소년단은 내년 봄 새 앨범을 내고 대규모 월드투어를 연다. 이들의 신보(공연 실황 앨범 제외)는 2022년 앤솔러지(선집) 음반 '프루프'(Proof) 이후 약 4년 만이다. 콘서트 투어도 2022년까지 진행한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가 마지막이었다. 멤버들은 올해 여름부터 미국에서 음악 작업을 했고, 최근에는 국내에서 콘서트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최근 멤버 전원이 함께한 위버스 라이브에서 "2026년은 방탄소년단의 해로 가자. 진짜 큰 게 온다"며 "녹음은 몇 달 전에 끝났는데, 그 후로 계속 수정했다"고 말했다.

블랙핑크 역시 상반기 발표할 새 앨범의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올해 7월 신곡 '뛰어'(JUMP)를 낸 이들이 앨범 단위로 신보를 내는 것은 2022년 2집 '본 핑크'(Born Pink) 이후 약 4년 만이다.

멤버 로제는 히트곡 '아파트'(APT.)로 2월 열리는 '그래미 어워즈'에서 '송 오브 더 이어'(올해의 노래)와 '레코드 오브 더 이어'(올해의 레코드) 등 3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실제 수상으로 이어진다면 K팝 사상 첫 쾌거다.

3세대 아이돌 선두 주자였던 엑소는 다음 달 19일 정규 8집 '리버스'(REVERXE)로 2년 6개월 만에 돌아온다. 앨범에는 수호, 찬열, 디오, 카이, 세훈과 중국인 멤버 레이까지 여섯 멤버가 참여한다. 엑소는 올해 9월 막내 세훈의 소집해제를 끝으로 모든 멤버가 병역의 의무를 마쳤다.

엑소는 최근 팬 미팅에서 "앞으로 더욱 멋진 모습으로 여러분 곁에 끊임없이 찾아가겠다"며 "2026년을 엑소로 가득 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내년 데뷔 20주년을 맞는 빅뱅도 팀 활동에 나선다. 빅뱅은 내년 4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리는 대형 음악 축제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출연을 확정 지었다.

멤버 지드래곤은 이달 콘서트에서 "20살을 맞이하는 빅뱅의 성인식을 준비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빅뱅 멤버) 두 명 더 데리고 오겠다"고 말했다.

◇ 걸그룹 부진에 성장 '주춤'했던 K팝, 내년 반등할까

이 같은 '메가 IP(지식재산권)'의 귀환이 반가운 것은 올해 K팝 시장이 외적으로는 하향 곡선을 그렸기 때문이다.

김진우 써클차트 음악전문 데이터저널리스트 분석에 따르면 올해(이하 50주차 현재) 실물 앨범 판매량(써클차트 1∼400위 기준)은 8천572만장으로 작년 동기 대비 약 7.5% 감소했다.

또 올해 누적 100만장 이상 판매한 가수는 23개 팀으로 작년보다 한 팀이 감소했다.

남자 가수 판매량이 작년 대비 약 190만장 감소한 데 비해, 여자 가수 판매량은 같은 기간 530만장 줄어 걸그룹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올해 누적 100만장 이상 판매고를 올린 여자 가수는 아이브, 에스파, 엔믹스, 르세라핌, 트와이스, 아이들 등 여섯 팀으로 지난해 10개 팀과 비교해 네 팀이 줄어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여전히 막강한 팬덤을 자랑하는 2∼3세대 그룹의 복귀는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김진우 저널리스트는 "빅뱅 음악을 들었던 세대가 아직 주요 소비자로 활동하고 있어서 이들이 음원 시장에 돌아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가 컴백한다면 새 앨범 판매량은 물론, 해외 팬 유입 등 낙수 효과까지 고려해 1천만장 이상이 판매되는 효과를 낼 것이다. 이에 힘입어 내년도 K팝 시장은 올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K팝이 북미 시장, 특히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두각을 나타내려면 방탄소년단이 끌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 대형 신인 2년 차 성적은…알파드라이브원·이수만 보이그룹도 관심

선배 그룹들이 K팝의 글로벌 인기를 견인한다면, 올해 데뷔한 '루키'들은 2년 차를 맞아 한층 무르익은 역량을 뽐내며 K팝 한류를 뒷받침할 예정이다.

올 한해 가요계에서는 코르티스(하이브·빅히트뮤직), 하츠투하츠(SM), 킥플립(JYP), 올데이프로젝트(더블랙레이블), 키키(스타쉽) 등 대형 신인이 잇따라 신고식을 치렀다.

음악·안무·영상 등을 직접 만드는 '영 크리에이터 크루'를 지향한 코르티스는 다섯 멤버가 공동 창작하는 방식으로 앨범을 제작했고, 데뷔 음반은 100만장 넘게 팔려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올데이프로젝트는 데뷔곡 '페이머스'(FAMOUS)로 국내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하며 혼성 그룹 돌풍을 불러일으켰고, 키키와 하츠투하츠도 흥행에 성공했다.

대형 가요 기획사 한 관계자는 "코르티스나 올데이프로젝트 등 올해 데뷔해 사랑받은 팀들이 어떻게 성장하는지가 내년 관전 포인트"라며 "또 '4세대 걸그룹'으로 대표되는 4∼5년 차 팀들이 방탄소년단이나 블랙핑크 같은 '메가 IP'로 도약하는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즈 2 플래닛'으로 결성된 신인 보이그룹 알파드라이브원과 SM 설립자인 이수만 A2O엔터테인먼트 키 프로듀서 겸 비저너리 리더가 선보일 새 보이그룹 등도 내년 데뷔를 앞두고 있다. 이수만이 K팝 시장에 복귀하는 것은 지난 2023년 자신의 SM 지분을 매각한 이래 3년 만이다.

황지원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K팝 그룹은) 대부분 데뷔 2년 차에 첫 투어를 개최하고, 3년 차부터 수익 기여가 가시화되며, 4년 차부터는 본격적인 수익 창출 단계에 진입한다"며 "다만 팬덤의 앨범 및 MD(굿즈상품) 구매력은 한계가 있어서 K팝 시장에는 판매 전략 강화와 지역 확장, 신인 그룹 확대 등을 통한 신규 팬덤 유입이 지속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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