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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제묘 무신도-관운장 부부 초상' 보존처리 전(왼쪽)과 후(오른쪽)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역사박물관, 관운장 부부 그린 19세기말 무신도 원형 복원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서울역사박물관은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403호 '성제묘무신도 - 관운장 부부 초상(聖帝廟 巫神圖 - 關雲長 夫婦 肖像)'의 복원 작업을 끝냈다고 15일 밝혔다.
이 그림은 서울 중구 방산동에 있는 관우의 사당인 성제묘에 있던 무신도 중 한 점이다. '관우 신앙'이 절정에 달한 19세기 말에 궁중 화원에 의해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귀중한 유물이라고 서울역사박물관은 전했다.
관우 신앙은 중국 소설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관우를 민간에서 널리 숭배하는 것을 일컫는다. 임진왜란 시 명군을 통해 유입돼 조선 선조 대에 관우의 사당인 남관왕묘와 동관왕묘가 세워졌고, 이후 고종 대에 북관왕묘와 서관왕묘가 세워졌다. 왕이 직접 의례에 참여했고, 국가 제사에 편재됐다. 20세기 초부터는 기복적인 성격이 강화해 민간에 확산했다.
성제묘 무신도는 모두 10점으로, 2017년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403호로 지정된 뒤 2018년 서울역사박물관으로 이관됐다. 박물관은 장기적인 보존관리 방안을 수립하고자 2019년에 정밀조사를 벌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으며, 1년여간의 과학적 보존처리를 거쳐 제작 당시의 원형으로 복원했다.
붉은 얼굴과 긴 수염, 길게 찢어진 눈으로 표현된 관우가 일월오봉도를 배경으로 익선관, 붉은 곤룡포를 입고 부인과 한 화폭에 그려진 그림이다. 조선 왕의 이미지를 담고 있는 조선식 관우도상이 보이고 있으며, 특이한 구도와 화려한 채색 기법 등이 돋보여 민속학과 미술학적 가치가 높은 유물이라고 박물관 측은 설명했다.
김용석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조선 시대 관우 신앙을 이해할 수 있는 가치가 높은 유물로, 당시 사용된 채색 재료 등 중요한 역사적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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