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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시대 귀이개 [국립문화재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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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문화재연구소가 펴낸 연구서 [국립문화재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고려시대 금속으로 만든 족집게·귀이개는 어떤 모습일까
국립문화재연구소 연구서 발간…'실크로드 미술' 책자 2권도 펴내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화려한 금속공예 기술을 꽃피운 고려는 자그마한 일상 용구인 족집게와 귀이개도 정성 들여 제작했다.
족집게는 익산 미륵사지나 경주에서 삼국시대 유물이 출토되기도 했는데, 고려시대에는 손잡이와 집게 부분의 구분이 조금 더 명확해졌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귀이개 일체형 족집게는 몸체를 정교하게 장식한 점이 특징으로, 꽃과 당초 무늬를 새겼다.
국립문화재연구소가 22일 발간 사실을 알린 연구서 '고려 금속공예의 이해 2'에는 족집게와 귀이개를 비롯해 도장, 소형 칼, 바늘을 보관하는 침통, 거울걸이, 팔찌, 고리형 장식, 비녀 등 고려시대 금속공예품 130여 점이 소개됐다.
연구서에 수록된 족집게를 보면 오늘날 '맥가이버칼'로 알려진 다용도칼처럼 쓰임새가 많은 도구가 적지 않다. 족집게 반대쪽을 귀이개나 칼로 만들거나 리벳을 사용해 칼을 족집게 안쪽으로 넣을 수 있도록 설계한 유물도 있다.
귀이개는 족집게보다 장식적 요소가 많은 편이었다. 앞쪽에 연꽃과 당초 무늬를 표현하고, 뒤쪽에는 포도와 어린이 문양을 조각한 귀이개는 세밀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느낌을 준다.
침통이나 거울걸이 중에도 눈길을 끄는 장식이 표면을 가득 채운 사례가 적지 않다.
국립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고려시대 공예는 여러 미술 분야 중에서도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뤘다"며 "고려는 청동기시대 이래 축적된 기술과 미감을 토대로 독특한 금속공예를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출간한 이번 연구서에는 고려 금속공예 장식 기법에 대한 설명도 담았다"고 덧붙였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실크로드 미술사전 서부: 중앙아시아 서투르키스탄'과 '실크로드 미술 - 연구 현황과 전망' 책자도 펴냈다.
'실크로드 미술사전 서부'는 2019년에 나온 동부의 후속편으로, 파미르 공원 서쪽 중앙아시아와 서아시아 일부 지역의 역사·종교·불교미술·공예품·유적 등에 관한 연구 성과와 사진을 실었다.
'실크로드 미술'은 국내외 연구자들이 쓴 논고 6편을 모은 책이다. '간다라 불교미술의 탄생', '소그드 종교의 시각적 표현들', '이슬람 이전의 페르시아와 실크로드' 등을 다룬 글을 읽어볼 수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연구서 3종을 도서관과 연구 기관에 배포하고, 연구소 누리집(nrich.go.kr)에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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