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4단계 격상에 '풍선 효과' 걱정…강원 지자체 '고민되네'

이재현 / 2021-07-09 11:3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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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해수욕장 개장과 맞물려…"2단계 올리나 1단계 유지하나"
▲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연합뉴스 자료사진]

▲ 코로나19 4차 유행 초입 단계…해수욕장은 개장 준비 [촬영 이해용]

▲ 모처럼 파란 동해안 하늘 [촬영 이해용]

수도권 4단계 격상에 '풍선 효과' 걱정…강원 지자체 '고민되네'

동해안 해수욕장 개장과 맞물려…"2단계 올리나 1단계 유지하나"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수도권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최고 수위인 4단계로 격상하기로 하자 강원 지자체들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수도권 발생 상황이 2∼3주 내로 강원지역에 영향을 미치고, 해수욕장 개장 시기와 맞물려 수도권 관광객이 상대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낮은 강원도로 유입되는 등 풍선 효과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강원도와 18개 시군은 9일 수도권 확진자 급증에 따른 코로나19 대책 회의를 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을 논의하고 있다.

도내에서 유일하게 개편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7월 1∼14일)가 적용 중인 춘천시는 2단계로 하향 조정을 도에 건의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수도권 확진자가 급증하자 추이를 지켜보면서 오는 12일 결정하기로 했다.

춘천은 현재 5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되고, 유흥 시설 등의 운영시간을 오후 10시로 제한하고 있다.

이와 함께 1단계가 적용 중인 속초와 홍천은 2단계로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들 지역의 주간 확진자 수는 속초 10명, 홍천 5명이다.

이날 양양을 비롯해 순차적으로 해수욕장을 개장하는 동해안 6개 지자체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1단계 적용으로 사적 모임 제한이 완전히 풀린 탓에 수도권 관광객이 대거 몰리면서 수도권 확산세가 피서지로 급속도로 퍼질 수 있다.

그렇다고 단계를 상향 조정하자니 본격 피서철을 맞아 한껏 부풀어 오른 지역 상경기 활성화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이에 피서객 분산 등 코로나19 방역 특수시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수도권과 KTX로 바로 연결된 강릉시는 피서객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발열 환자를 확인하는 드론을 경포해변 등 주요 4개 해변에 투입할 예정이다.

또 확진자가 무섭게 증가하는 수도권의 젊은이들이 경포해수욕장을 많이 찾는 상황을 고려해 '노 마스크'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나머지 동해안 시군도 피서객 분산 차원에서 해수욕장 혼잡도 신호등, 사전 예약제, 현장 배정제, 한적한 해수욕장 지정, 집합 제한 행정명령 발동 등의 조치를 마련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수도권 확진자 급증 상황이 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을 깊게 고민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2단계로 올릴지, 일부 지역만 격상할지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https://youtu.be/Yd10Kyc_HJ8]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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