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전 109분' 크로아티아 축구 스타 만주키치 은퇴 선언

배진남 / 2021-09-04 08:2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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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 잉글랜드전에서 연장 후반 결승골을 넣고 환호하던 만주키치.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 은퇴 결정을 알린 만주키치. [만주키치의 인스타그램. 재판매 및 DB 금지]

'잉글랜드전 109분' 크로아티아 축구 스타 만주키치 은퇴 선언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크로아티아 축구 국가대표 출신의 베테랑 공격수 마리오 만주키치(35)가 그라운드를 떠난다.

만주키치는 4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현역 은퇴 결정을 밝혔다.

그는 어린 시절 신었던 것으로 보이는 작은 축구화 사진과 함께 축구를 시작했을 무렵의 자신에게 말을 거는 형식으로 축구 인생을 돌아봤다.

'사랑하는 작은 마리오에게'로 시작한 글에서 만주키치는 "처음 이 축구화를 신었을 때 너는 축구에서 어떤 경험을 하게 될지 상상도 못 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너는 큰 무대에서 골을 넣을 것이고, 빅 클럽에서 가장 중요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것이다. 자랑스럽게 국가를 대표할 것이고, 크로아티아 스포츠 역사를 쓰는 일을 도울 것"이라고 이어갔다.

"팀 동료, 지도자, 팬, 그리고 가족, 에이전트, 친구 등 주위에 항상 널 지지하는 좋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너는 성공할 것"이라며 "너는 그들 모두에게 영원히 감사하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고는 "무엇보다도 너는 항상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성공을 거둘 것이다. 너는 이것을 가장 자랑스러워할 것"이라면서 "많은 희생을 치르게 되지만, 멋진 순간이 있기 때문에 가치가 있었다고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만주키치는 "은퇴할 때가 왔다는 것을 느끼게 되면 이 축구화를 캐비넷에 넣고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축구는 늘 네 삶의 일부였지만 새로운 장을 기대할 것"이라며 "즐겨라, 큰 마리오야'"라고 은퇴와 함께 새 출발을 앞둔 자신을 응원했다.

그는 '추신'으로 "만약 월드컵에서 잉글랜드와 대결하게 된다면 109분께를 준비해 둬라"고 쓰고는 글을 맺었다.

자신이 연장 후반 4분 짜릿한 결승골을 터트렸던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 잉글랜드전을 이른 것이다.

당시 크로아티아는 만주치키의 골로 잉글랜드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결승에 진출했다.

만주키치는 2007∼2018년 크로아티아 국가대표로 뛰며 두 차례 월드컵(2014 브라질·2018 러시아)에 출전하는 등 A매치 89경기에서 33골을 넣었다.

그는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 볼프스부르크, 바이에른 뮌헨(이상 독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유벤투스(이탈리아) 등 유럽 명문 클럽에서 활약했다.

뮌헨에서는 2012-2013시즌 분데스리가,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3관왕 달성에 힘을 보탰고, 유벤투스에서는 2015-2016시즌부터 세리에A 4년 연속 우승도 경험했다.

유벤투스에서 출전 기회가 줄어들자 2019년 12월 카타르 알두하일로 이적했으나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고, 올해 1월 AC밀란(이탈리아)과 2020-2021시즌 잔여기간 동안 뛰기로 계약하고 유럽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부상 등으로 AC밀란에서는 세리에A 10경기 등 공식전 11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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