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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왼쪽부터 장영규 음악감독, 손인영 국립무용단 예술감독, 윤재원 연출 [국립극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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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무용단 신작 '다녀와요, 다녀왔습니다' 콘셉트 사진 [국립무용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국립무용단 '다녀와요, 다녀왔습니다'…"무당도 동시대 직업인"
11∼13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영화 한편 같은 총체예술"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샤먼은 오랫동안 인류와 함께해 왔고, 지금도 존재하는 직업인데 그간 과거에 머문 것으로 묘사되는 것이 아쉬웠어요. 샤먼을 동시대를 살아가는 직업인으로 조명하는 게 지금 시대에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국립무용단 신작 '다녀와요, 다녀왔습니다' 연출 겸 미술감독을 맡은 윤재원은 4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작업의 의미를 이같이 밝혔다.
'다녀와요, 다녀왔습니다'는 샤먼(무당)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무당을 중심 소재로 삼으면서도 굿의 연희적 특성을 재연하기보다 인간의 소명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감정을 내림굿에 빗대 펼쳐낸다.
무당을 현재를 함께 살아가는 직업인이자 사회 구성원으로 바라보고, 내림굿은 새로운 세계에 입문하는 의식이자 한 직업인이 탄생하는 과정으로 그린다.
윤재원 연출은 넷플릭스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의 콘셉트 작가, 일렉트로닉 듀오 '해파리' 뮤직비디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한 인물이다.
그는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이북 지역의 굿 관련 구술기록에서 내림굿을 많이 접했다. 그러면서 내림굿에는 많은 사람의 이야기가 있는데 단순히 미적·연희적으로만 다뤄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는 "내림굿에서 중요하게 등장하는 신의 형상을 배제하고, 무당의 개인적인 이야기와 무당으로서 첫발을 내딛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작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무당은 이별하거나 미해결된 문제를 만났을 때 찾아가는 존재이고, 그들이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 마음이 풀리기도 한다"면서 "그들의 일은 사람의 마음을 오가면서 인사를 건네고, 굿하는 사람들이 서로에게 인사하는 것일 수 있겠다 싶어 안부를 묻는 것을 키워드로 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날치 밴드의 장영규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다. 굿 음악의 독특한 리듬을 차용해 전혀 다른 느낌의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그는 그간 굿음악을 어렵다고 여겨 피해왔는데, 무당도 동시대 직업이라는 연출의 해석 때문에 음악 작업을 할 수 있었다며 "굿음악에서는 리듬만 가져왔다. 작품에서 음악은 내림굿 참여자로 등장하는 무용수들이 활동할 환경을 만들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역할을 한다. 에너지가 넘치는 음악은 없다"고 말했다.
작품에는 음악을 듣는 시간이 많다. 무용수가 방울과 부채를 들지만 춤은 현대적인 느낌으로 핵심만 보여준다. 이날치 멤버 등이 부른 노래가 흘러나오고, 영상과 사진도 등장한다.
손인영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은 "전통춤을 춘다는 느낌은 없지만 무용수들의 몸속에는 전통의 호흡이 있다. 무용수 하나하나의 감정과 느낌이 잘 보이게 작품을 만들었다"면서 "마치 영화를 한 편 보는 듯한 느낌이다. 그야말로 전통을 넘어선 총체예술이다"라고 전했다.
공연은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진행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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