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톡톡] '올가을엔 사랑할래요'

형민우 / 2021-09-09 14: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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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맞이 나선 제비나비;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9일 오전 전남 여수시 중흥동 흥국사에서 제비나비가 꽃망울을 활짝 터뜨린 꽃무릇 위에 앉아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9월 초부터 피는 꽃무릇은 잎이 진 후에 꽃이 피고 꽃이 져야 다시 잎이 나기 때문에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하고 그리워만 한다는 사연으로 일명 '상사화(相思花)'로도 불린다. 2021.9.9 minu21@yna.co.kr

▲ 가을맞이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9일 오전 전남 여수시 중흥동 흥국사에서 제비나비가 꽃망울을 활짝 터뜨린 꽃무릇 위에 앉아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9월 초부터 피는 꽃무릇은 잎이 진 후에 꽃이 피고 꽃이 져야 다시 잎이 나기 때문에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하고 그리워만 한다는 사연으로 일명 '상사화(相思花)'로도 불린다. 2021.9.9 minu21@yna.co.kr

▲ 가을맞이 나선 제비나비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9일 오전 전남 여수시 중흥동 흥국사에서 제비나비가 꽃망울을 활짝 터뜨린 꽃무릇 위에 앉아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9월 초부터 피는 꽃무릇은 잎이 진 후에 꽃이 피고 꽃이 져야 다시 잎이 나기 때문에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하고 그리워만 한다는 사연으로 일명 '상사화(相思花)'로도 불린다. 2021.9.9 minu21@yna.co.kr

▲ 여름 가고, 가을 오고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9일 전남 여수시 중흥동 흥국사 앞 계곡에 짙은 녹음이 드리워져 있다. 2021.9.9 minu21@yna.co.kr

[사진톡톡] '올가을엔 사랑할래요'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무더웠던 게 엊그제 같은데 아침, 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바람 속에서 연한 가을 향기가 느껴지는 9일 전남 여수시 중흥동 흥국사로 차를 몰았습니다.

흥국사는 4월이면 영취산 진달래로 유명한 곳이지만 9월 초에는 상사화의 일종인 꽃무릇이 가을을 맞습니다.

천년고찰 흥국사는 여수국가산업단지를 끼고 한적한 숲길을 지나면 만날 수 있습니다.

한가로운 사찰을 지나 영취산 등산로를 따라 500여m 정도를 올라가니 흥국사 108돌탑에 조성된 꽃무릇 군락지가 나옵니다.

보통 꽃무릇은 9월 초에 꽃을 피웁니다.

잎이 지고 난 뒤 꽃이 피고, 꽃이 져야 잎이 다시 나기 때문에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하고 그리워한다는 애틋한 사연을 갖고 있어 '상사화(相思花)'로도 불립니다.

아니나 다를까 꽃이 핀 꽃무릇에는 잎을 볼 수 없었습니다.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이라는 꽃말을 되새기며 꽃들을 보니 문득 외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꽃은 잎을 만날 수 없었지만, 가을 나들이에 나선 제비나비가 꽃을 찾아 덜 슬퍼 보였습니다.

제비나비는 한가롭게 꽃무릇 사이를 날아다니며 꿀을 빨았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하늘은 높아집니다.

눈부시도록 진한 녹음을 자랑하던 나무도 슬슬 무거운 잎을 떨어뜨릴 준비를 합니다.

여름은 가고, 그렇게 가을이 오고 있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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