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으로 본 2천년 전 허황옥 신행길…"실체 있는 역사"

조정호 / 2021-12-13 14:3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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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N 진재운 감독 다큐 제작…삼국유사, 고고학, 기상 자료 분석
철기 해상 실크로드, 당시 무역선, 16세 허황옥 인물 등 복원
▲ 2천년 전 16살 허황옥 재현 [KNN 제공]

▲ 고대 인도 가야 철기문화 바닷길 [KNN 제공]

▲ 삼국유사에 표기된 인도 선박 설명 [KNN 제공]

▲ 2천년 전 인도 선박 조명 [KNN 제공]

과학으로 본 2천년 전 허황옥 신행길…"실체 있는 역사"

KNN 진재운 감독 다큐 제작…삼국유사, 고고학, 기상 자료 분석

철기 해상 실크로드, 당시 무역선, 16세 허황옥 인물 등 복원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삼국시대 인도에서 가야로 온 허황옥 신행길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다큐멘터리가 제작됐다.

부산·경남 민영 방송사인 KNN은 특별기획 '과학으로 본 허황옥 3일'을 15일 방영한다고 13일 밝혔다.

인도 아유타국 공주인 허황옥은 서기 48년 16세의 나이에 인도에서 바닷길을 건너가 김해 김씨의 시조인 가락국 김수로왕과 결혼한 인물이다.

하지만 구전이나 설화로 전해 내려올 뿐 구체적인 이동 경로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국내 방송사 처음으로 삼국유사 중 '가락국기'에 나오는 '허황옥 신행길 3일'을 과학적인 분석을 토대로 재현했다.

2013년 세계 3대 영상제인 뉴욕페스티벌에서 2개 부문을 수상한 '위대한 비행' 연출자인 진재운 KNN 기자가 '허황옥 신행길 3일' 감독을 맡았다.

제작진은 국내외 논문 46편과 50여 권에 이르는 관련 서적 등을 분석한 결과, 허황옥 신행길은 실체가 있는 역사 기록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2천년 전 바람과 해류를 정밀하게 복원했고 허황옥 이전부터 철기문화를 교류한 인도와 가야의 바닷길을 찾아냈다.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당시 인도인들은 아랍과 무역을 할 정도로 뛰어난 항해술을 보유하고 있었고 바람을 이용해 가야까지 9천㎞를 이동했다.

제작진은 이 해상루트가 중국으로 가는 바닷길이 아니라 인도에서 동남아와 대만을 거쳐 가야까지 연결된 '고대철기 해상 실크로드'라고 규정했다.

신행길에 사용한 배는 화물 40t을 실을 수 있는 길이 50m 이상 규모 인도의 무역선으로 두 개 돛이 있었다고 제작진은 추정했다.

두개골이나 인종을 단정할 수 없는 상태에서 2천년 전 인도 북부 인종의 특징을 최대한 반영한 '메타휴먼' 기법으로 16살 허황옥의 얼굴도 구현했다.

진 감독은 "고고학, 인류학, 금속학, 해양학, 종교학, 기상·기후 등을 대입하자 새로운 사실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삼국유사에 나오는 '허황옥 신행 3일'이 정밀한 역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라며 "허황옥 도래를 지금이라도 한반도 고대 역사의 큰 줄기로 편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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