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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염과 열대야에 대관령으로 몰려든 캠핑카 [연합뉴스 자료사진]※해당 기사와 관련 없습니다. |
전기·물 무단 사용부터 정자 텐트까지…피서객 천태만상 '눈살'
온라인 커뮤니티 통해 논란 잇따라…'의식 개선과 감시 강화해야"
(강릉=연합뉴스) 류호준 기자 = 올여름 피서철도 막바지로 접어드는 가운데 일부 피서객들의 비상식적이고 부도덕한 행위로 시민과 관광객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24일 삼척시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한 캠핑족이 삼척시 근덕면 하맹방 해수욕장 인근에 있는 정자 '해망정' 한 가운데 텐트를 설치했다.
이러한 사연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졌다.
특히 텐트를 가까이에서 촬영한 사진을 보면 텐트 설치를 위해 정자 바닥에 피스까지 박아놓았다.
해당 글을 올린 누리꾼은 "혹시라도 시청 분들이 보시면 반드시 찾아서 법적 처벌 바란다"고 질타했다.
2023년 개정된 해수욕장법 시행령에 따르면 해수욕장 소재 지역 관리청은 허가 없이 설치된 시설물에 대해 시설물 제거와 원상회복 등을 명령할 수 있다.
이번 사안과 관련한 민원을 접수한 시는 하맹방 해수욕장 개장(7월 9일) 전 텐트 자진 철거를 권고했으며, 전반적인 정자 보수도 마쳤다.
앞서 지난 7일에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무개념 캠핑카 이래도 되는 걸까요?'라는 제목으로 한 평창군 봉평면 한 마을 공용 화장실 전기를 무단 사용하는 캠핑카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글쓴이는 "마을 공용 화장실은 흥정계곡을 찾아 주시는 관광객의 편의를 위한 시설"이라며 "나만의 편의를 위해 전기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씁쓸함을 드러냈다.
지난 6일에도 속초 대포항 공중화장실 전기 콘센트를 무단 사용하는 캠핑카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며 누리꾼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전기는 관리할 수 있는 동력으로서 재물로 취급돼 공용 시설 내 전기를 무단으로 사용할 경우 형법상 절도죄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캠핑족들이 모이는 대관령 등지에서는 공중화장실 수돗물을 대량으로 받아 가는 사례도 심심찮게 목격되고 있다.
특히 강릉시는 올여름 심각한 가뭄으로 물 부족을 겪고 있어 합법적인 요금을 지불하고 이용하는 캠핑장이 아닌 장소에서 벌어진 이러한 행위는 관련 법규 위반을 떠나 시민들의 공분을 샀다.
아울러 해변 인근 도로와 공영주차장에 차량을 여름철 장기 주차해두거나, 차에서 숙박하는 행위 역시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이러한 민폐 행위들이 손쉽게 공유되기도 하지만 이를 처벌할 지자체에서는 인력 부족 등으로 단속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러한 행위 근절을 위해 감시 체계 강화와 함께 시민 의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 교수는 "미국이나 유럽처럼 잘못된 행동을 할 시 추후 벌금이나 제재가 따른다는 인식이 확산하면 시민들도 조심하게 될 것"이라며 "자발적인 시민의식 제고와 함께 감시 장비 설치 등 제도적 장치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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