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제주 특산 '흑우' 맛보러 오세요…내달 브랜드 박람회

김호천 / 2025-08-31 09: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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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소득직불금 등으로 명품 브랜드로 육성 추진
오영훈 지사 "흑우 자체로 엄청나게 큰 브랜드 가치"
▲ 한라산 중턱의 제주흑우 제주시 용강동 제주마방목지에서 방목된 천연기념물 제주흑우가 초원을 달리고 있다. 2025.4.30 jihopark@yna.co.kr [연합뉴스 자료사진]

▲ '제주 흑한우 브랜드 박람회' 포스터 [서귀포시축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제주흑우 방목지 찾은 오영훈 도지사 [제주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제주흑우 산업화 과정 설명하는 박세필 교수 [제주흑우연구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제주흑우연구센터 찾은 오영훈 도지사 [제주흑우연구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올가을 제주 특산 '흑우' 맛보러 오세요…내달 브랜드 박람회

제주도, 소득직불금 등으로 명품 브랜드로 육성 추진

오영훈 지사 "흑우 자체로 엄청나게 큰 브랜드 가치"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가을 제주에서 특산 흑우를 맛볼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서귀포시축산농협은 제주흑우의 우수성 홍보와 소비 촉진, 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9월 25∼28일 제주월드컵경기장 광장에서 '2025 제주 흑한우 브랜드 박람회'를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흑한우 무료 시식, 유명 셰프 요리회, 흑한우 요리 경연대회, 어린이 흑한우 사생대회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흑우·한우 판매점과 음식점도 운영된다.

제주흑우는 2013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제주 특산 한우 품종이다.

제주도는 지난 10여년간 제주흑우를 명품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힘써왔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지난 25일 고우일 농협 제주본부장, 천창수 제주축협 조합장, 박창석 한우협회 제주도지회장 등과 함께 제주시에 있는 흑우 방목장과 제1호 제주흑우 전문 와우목장, 제주대학교 제주흑우연구센터를 둘러봤다.

오 지사는 당시 "제주흑우는 그 자체로 엄청나게 큰 브랜드 가치를 가지고 있다"며 "축산농가는 단순히 흑우 한 마리를 키우는 게 아니라 제주의 브랜드 가치를 키우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주흑우가 전 세계로 진출해 일본 와규와 경쟁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흑우 사육 농가가 늘어나고 흑우가 제주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여 자영업자들이 새로운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행한 김형은 농축산식품국장 등에게 "예산 투입과 지원 정책을 확대한 데 따른 실제 농가 소득 증대가 확인된다"며 현재 추진 중인 '향토자원 제주흑우 브랜드 육성 전략'에 대한 보완 계획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제주에서는 2024년 말 기준으로 총 1천498마리의 흑우를 사육하고 있다. 이 가운데 573마리는 제주도축산생명연구원과 국립축산과학원 난지축산연구소, 서귀포시축협에서, 925마리는 농가에서 각각 사육하고 있다.

제주흑우는 2022년 1천87마리에서 감소했다가 최근 제주흑우 산업화 및 브랜드 육성 전략 등의 지원 확대 정책을 추진하면서 다시 증가 추세다.

옛날 임금님 진상품이었던 제주흑우는 2008년에 96마리만 남았었다.

당시 멸종 위기에 처했던 제주흑우는 줄기세포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제주대 박세필 교수팀의 연구로 다시 빛을 보기 시작했다.

박 교수는 2015년 농업 분야 국가 지원 연구개발과제인 농업연구센터'(ARC: Agriculture Research Center) 중 '축산물 고품질 생산관리기술개발 연구센터(제주흑우연구센터)'사업을 따냈다.

이는 첨단 융합형 연구개발을 장기적으로 지원해 농업 분야 산업을 견인할 핵심기술을 확보함과 동시에 우수 연구집단을 육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센터당 최대 7년 동안 매년 10억원 내외의 연구개발비를 지원하고, 평가를 거쳐 이후 3년간 후속 산업화 연구까지 진행하는 국가 차원의 대형 프로젝트다.

박 교수가 이끄는 제주흑우연구센터는 2016년부터 올해까지 10년간 제주흑우의 증식 및 첨단 바이오기술(BT)을 적용한 고품질 생산기술 개발, 육종 및 사양기술 개발, 제품 브랜드 개발 및 산업화에 매진했다.

세부적으로는 제주흑우의 대량 증식 기술, 흑우 엘리트 수정란 생산, 유전자원 보존, 줄기세포 활용 고품질 흑우생산기술 개발, 유전 특성 분석, 맞춤형 교배 프로그램 개발, 종모우 선발 및 정액공급, 영양·사양 기술 개발, 고품질 육질 생산기술 개발, 이력제 시행, 가공 제품 개발 및 글로벌 유통 기반 구축 등을 진행했다.

특허 출원 19건, 특허 등록 8건, 기술이전 3건, 제품화 9건 등 구체적인 연구성과를 냈다.

그동안 제주도축산생명연구원과 서귀포시축협, 농협중앙회 축산연구원, 미래셀바이오, 천지영농조합법인, 영남대학교, 건국대학교, 제주대학교, 축산농가 등이 힘을 모았다.

이 같은 제주흑우 산업화 프로젝트에는 국비 81억원, 도비 45억원, 제주대학교 68억원, 미래셀바이오 12억원 등 총 206억원이 투입됐다.

제주 축산업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다. 2024년 축산 조수입은 전년보다 4% 증가한 1조3천88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한육우 부문은 897억원으로 12.6% 증가해 제주흑우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박 교수는 "제주만의 고유 자원인 제주흑우의 산업화 기반이 성공적으로 마련됐다"며 "이제 관광산업과 연계한 제주흑우의 6차 산업화를 완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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