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에 울씨·태씨 있었다"…문왕 황후·간왕 황후 姓 확인

이세원 / 2025-08-28 15: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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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의황후·순목황후 무덤·묘비 발굴 보고서 중국서 출간
동북아역사재단, 내달 5일 보고서 내용 분석해 발표
▲ 중국 룽터우산 고분군 (서울=연합뉴스) 중국 지린성(吉林省) 허룽시(和龍市) 룽하이촌(龍海村)에 있는 발해시대 고분군 유적인 룽터우산(龍頭山) 고분군 중 2004∼2005 발굴작업에서 M3로 명명된 고분. [연합뉴스 자료사진]

▲ 룽터우산(龍頭山·용두산)발해왕실묘지: 1997, 2004-2005, 2008년 발굴보고 [동북아역사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중국서 발해 황후 묘지 발굴 (서울=연합뉴스) 중국 지린성(吉林省) 허룽시(和龍市) 룽하이촌(龍海村)에 있는 발해시대 고분군 유적인 룽터우산(龍頭山) 고분군에서 출토된 금제관식. [연합뉴스 자료사진]

"발해에 울씨·태씨 있었다"…문왕 황후·간왕 황후 姓 확인

효의황후·순목황후 무덤·묘비 발굴 보고서 중국서 출간

동북아역사재단, 내달 5일 보고서 내용 분석해 발표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발해의 제3대 왕인 문왕의 황후 효의황후와 9대 왕인 간왕의 황후 순목황후의 성씨 등을 알 수 있는 발굴 보고서가 중국에서 공개됐다.

28일 동북아역사재단에 따르면 중국 문물출판사는 효의황후와 순목황후의 무덤 및 묘비를 조사한 내용을 담은 발굴보고서 '룽터우산(龍頭山·용두산)발해왕실묘지: 1997, 2004-2005, 2008년 발굴보고'(이하 보고서)를 최근 현지에서 출간했다.

이 보고서는 발해 전기 고분군인 중국 지린성(吉林省) 허룽(和龍)시 룽터우산 발해 왕실 고분군에서 2004∼2005년 발견된 효의황후와 순목황후의 무덤과 각각의 묘비를 발굴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효의황후 묘비에는 "황후 울씨는 본래 하신향의 사람이다"(皇后欎氏者, 本夏神鄉人也)라고 새겨져 있어 그의 성씨가 울씨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권은주 동북아역사재단 선임연구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묘비의 내용을 소개한 보고서를 통해 효의황후의 성씨가 울씨라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됐으며 이는 발해에 울씨 성을 가진 인물이 확인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보력 2년(775) 2월 5일 무진에 문사당 측침에서 돌아가시니, 춘추 50세이다…성스러운 주인(문왕)께서 상심하시고…그해 겨울 10월 24일 갑신에 진릉대로 천장하니 예이다"(寶曆二年二月五日戊辰 薨於文思堂側寢 春秋五十愛… 聖主傷心 …其年冬十月卄四日甲申, 遷葬於珍陵台禮也)라고 효의황후의 사망일자 등도 기록했다.

순목황후 묘비에는 "간왕의 황후 태씨이다"(蕳王皇后泰氏也)라고 새져겨 있다. 순목황후의 성이 태씨라는 의미다. 발해인 중에 태씨가 확인된 것도 처음이라고 권 선임연구원은 전했다. 묘비에는 또 "부친의 이름은 '흥절'이고 중대성 우상이다"(父諱興節, 爲中臺右相)라고 새겨져 있다.

순목황후 아버지의 이름과 더불어 그가 발해의 중앙관서로 3성 중 하나인 중대성의 장관에 해당하는 우상을 지냈다는 사실을 명기한 것이다.

동북아역사재단은 효의황후와 순목황후의 무덤 및 묘비가 문왕의 넷째 딸인 정효공주의 무덤·묘비가 1980년 발견된 룽터우산 고분군에서 발견됨에 따라 이 고분군이 문왕 일가의 왕실 고분군임이 명확해졌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이번에 나온 발굴 보고서가 발해 무덤과 유물 등 고고학 연구뿐만 아니라 고왕 대조영, 무왕 대무예, 문왕 대흠무 등의 무덤 위치를 추정하고 발해의 황제국 체제, 상장의례, 왕실 혼인 관계 등 역사 연구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동북아역사재단은 다음 달 5일 재단 소회의실에서 보고서 주요 내용을 분석해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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