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서 투신" 라이트월드 투자자 거센 반발…충주시청 출입통제

박재천 / 2021-07-15 16: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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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시장 말 믿고 투자, 선거 이용 위해 개장 종용" 극렬 저항
충주시 "투자실패 책임 전가…억지 주장·허위사실 유포 대응할 것"
▲ 투자자 진입 막는 공무원들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현관 앞 대치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라이트월드 시설물 [연합뉴스 자료사진[

"옥상서 투신" 라이트월드 투자자 거센 반발…충주시청 출입통제

투자자들 "시장 말 믿고 투자, 선거 이용 위해 개장 종용" 극렬 저항

충주시 "투자실패 책임 전가…억지 주장·허위사실 유포 대응할 것"

(충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충북 충주시가 시유지(세계무술공원) 사용·수익허가를 취소한 라이트월드 투자자·상인(이하 투자자)들의 저항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충주시는 15일 오전부터 공무원 100여명을 시청사 현관 앞에 배치, 투자자 등 라이트월드 시위자들의 출입을 막고 있다.

지하 주차장 등 다른 출입구는 폐쇄했다.

이들 투자자가 더는 물러날 곳이 없다며 언론을 통해 시청사 옥상 투신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빛 테마파크인) 라이트월드 개장 전 조길형 충주시장이 찾아와 '이 일대를 대단위 관광지로 개발하겠다'는 약속을 해 이 말만 믿고 투자했다"며 "시는 동업자 개념의 약정서가 선거법에 위반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시유지 임대로 내용을 수정한 약정서를 만들어와 서명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는 라이트월드를 지난 충주시장 선거에 이용하기 위해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억지로 개장을 앞당기게 했다"며 "피해자들은 (배상 요구 등을 위해) 여러 차례 면담을 요구했지만, 조 시장은 한 번도 만나주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는 보도자료를 내고 "법과 원칙에 따라 시설물 철거를 진행해 조속한 시일 안에 세계무술공원을 정상화하고 억지 주장과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엄정 대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투자자들의 행위는 라이트월드 시설물 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을 방해하고 투자 실패 책임을 시에 전가하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시는 관광 활성화를 위해 라이트월드 사용료 분납, 드라마 촬영 등 적극 지원했으나 (라이트월드는) 불법행위를 지속했고, 여러 차례 사전 안내에도 비합법적인 추가 투자자 모집 시도 등 시정 의지가 없는 모습을 보였다"며 사용·수익허가 취소 처분 배경을 재차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에 앞서 개장을 종용했거나 무료입장권을 요구한 사실이 없고, 약정서는 상호 협의해 변경했던 것"이라며 투자자 측 주장을 반박했다.

2018년 4월 개장한 라이트월드는 충주시가 2019년 10월 사용료 2억1천500만원 체납, 제3자 전대 행위, 재산관리 해태 등 이유로 세계무술공원 사용·수익허가(5년)를 취소하자 소송을 제기했으나 1, 2심에 이어 지난 5월 말 최종심에서도 패소해 문을 닫아야 한다.

시는 계고 기간을 거쳐 지난달 29일 라이트월드 시설물 강제 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에 나섰다.

상인·투자자들이 극렬 저항하는 가운데 현재 펜스만 철거됐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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