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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정엄마와 2박3일' 배우 강부자-윤유선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9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ECC삼성홀에서 연극'친정엄마와 2박3일' 배우 강부자와 윤유선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11. mjkang@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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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정엄마와 2박3일' 배우 강부자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 개막을 앞둔 9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ECC삼성홀에서 배우 강부자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11. mjkang@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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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정엄마와 2박3일' 배우 윤유선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 개막을 앞둔 9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ECC삼성홀에서 배우 윤유선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11. mjkang@yna.co.k |
강부자·윤유선 "40년전 '청실홍실'서 첫 만남…이번엔 모녀로"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서 호흡…"억지 신파극 아니라 공감이죠"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친정엄마와 2박3일'은 저한테 너무 잘 맞는 작품이에요. (제가) 생긴 게 토속적인데, 우리 엄마들이 다 저같이 생겼잖아요. 딱 친정엄마 생김새죠. 단연 대표작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강부자)
"이 공연은 선생님(강부자)이 안 하면 어려울 것 같아요. 제가 선생님 나이가 돼도 못할 것 같아요. 그렇게 맛깔스러운 연기는 선생님밖에 못 하니까요."(윤유선)
장수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2009년 초연 이후 국내외에서 800회 이상 공연했고, 80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한 작품이다. 서울 공연은 4년 만이다.
공연이 열리는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ECC 삼성홀 연습실에서 9일 배우 강부자(80)와 윤유선(52)을 만났다.
강부자와 윤유선의 연기 경력은 도합 100년이 넘는다. 이렇듯 연기를 오래 했지만 작품을 함께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았다. 1977년 TBC 드라마 '청실홍실'을 통해 처음 만났고, 1980년에는 연극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함께 했지만 이후로는 TV드라마에서만 간간이 만난 것 같다고 둘은 입을 모았다.
강부자는 윤유선과 첫 만남을 떠올리며 "원체 조용하고 모범생이고 엄마 말도 잘 듣고 해서 다음에 며느리 삼겠다고 했는데, 그건 이뤄지지 못하고 이제 딸과 엄마로 만났다"며 환하게 웃었다.
윤유선은 지난해부터 이 작품에 참여하고 있다. 드라마에서 비슷한 역할을 많이 해서 고민도 됐지만 강부자가 작품 출연으로 전화한 것은 처음이어서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
윤유선은 "강부자 선생님이 어렵지 않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많은데, 코를 닦아주시던 시절부터 봤기 때문에 전혀 어렵지 않다. 생긴 그대로를 알고 계시니까 엄마한테 하듯 편하게 대한다"고 했다.
그렇게 작품에 출연하게 됐지만 작년 공연은 순탄치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국 투어 공연이 취소되면서 부산에서 단 세 차례만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
윤유선은 "세 번만 공연해 아쉽기는 했지만 당시 작품에 막 합류해서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코로나로 공연이 취소되면서 더 깊이 생각하며 작품을 준비할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했다.
'친정엄마와 2박3일'은 혼자 잘나서 잘 사는 줄 알던 깍쟁이 딸 미영과 딸을 낳은 것이 살면서 가장 보람 있는 일이었다는 친정엄마 최 여사가 시한부 미영의 죽음을 앞두고 2박 3일을 함께 보내는 이야기다. 그야말로 객석을 눈물바다로 만드는 '신파극'이다.
강부자는 "초연 때 혹자는 '너무 신파다'라고 했는데, 사실 우리가 사는 게 신파다. 신파를 어떻게 승화시키느냐가 문제다. 결국 공감이 중요하다"라고 했고, 윤유선도 "이 작품은 억지스럽게 눈물을 짜내지 않는다. 공감을 끌어내는 게 바로 롱런의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강부자는 '엄마 딸로 태어나줘서 너무너무 고마웠다'란 대사가 가장 마음에 와닿는다면서 "딸이 태어났을 때 사진이 휴대전화에 저장돼 있는데, 딸만 생각하면 눈물이 나고, 목소리만 들어도 찡하다. 그런 관계가 모녀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윤유선은 "보통 딸들은 엄마한테 예쁜 말보다 투덜거리는 말을 많이 한다. 사이가 가깝기 때문"이라면서 "이 작품은 그런 모녀의 속마음을 잘 표현한다. 그래서 더 공감하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강부자는 요즘 부모·자식의 관계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그는 "학교에서는 윤리나 도덕을 교육하지 않고, 애들은 TV 예능만 본다. 어디를 봐도 부모에게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은 찾아볼 수 없다"면서 "이 작품은 부모와 자식이 서로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을 보여줘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강부자는 내년에 데뷔 60주년을 맞는다. 그는 "지금 80살이니까 90살까지는 열심히 활동하려고 한다. 여건과 건강이 허락하면 앞으로 열심히 해서 '연예계, 문화예술계에 강부자 같은 사람이 있었다' 하는 말을 남기고 싶다"고 했다.
"예전 공연 때 한 남자 관객이 분장실에 찾아와 공연을 보면서 너무 울었다고 그래요. 어머니에게 잘못했던 것이 후회된다면서. 부끄러워서 말을 못 하는데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말을 꼭 해보세요."(강부자)
"부모와 자식이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은 비슷한 것 같아요. 지금 서로 소통이 잘 안 되는 분들이 연극을 보시면 공감하며 위로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윤유선)
서울 공연은 오는 12일부터 28일까지다. 이후 내년 상반기에는 전국 투어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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