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의집' 박명훈 "아내마저 욕하는 악역…기분은 최고랍니다"

오명언 / 2022-07-08 16: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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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질한 조폐국장 역…"살고 싶어하는 본능, 인간적이라 생각"
"전성기는 항상 내일이라 생각…계속 앞으로 달려갈 수 있잖아요"
▲ 배우 박명훈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배우 박명훈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배우 박명훈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배우 박명훈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종이의집' 박명훈 "아내마저 욕하는 악역…기분은 최고랍니다"

찌질한 조폐국장 역…"살고 싶어하는 본능, 인간적이라 생각"

"전성기는 항상 내일이라 생각…계속 앞으로 달려갈 수 있잖아요"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영화 '기생충'에서 왕방울만 한 눈으로 국내외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박명훈이 후속작에서 전 세계인의 욕받이 신세가 됐다. 그런데도 싫지 않은 듯 얼굴에서는 싱글벙글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에서 비열한 조폐국장 조영민 역을 맡은 박명훈은 8일 화상으로 한 언론 인터뷰에서 "정말 찌질하다고 아내마저 욕하는데 그런 미움을 받는 것조차 너무 기분 좋다"며 웃었다.

조폐국을 점령한 강도단에게 인질로 잡힌 조영민은 살아남기 위해 여러 차례 계략을 꾸미고 그 과정에서 다른 인질들을 위험에 빠뜨린다.

몰래 빼돌린 스마트워치를 강도단에게 들킬 위기에 처하자 불륜 관계인 미선(이주빈 분)의 손에 쥐어 떠넘기는 등 이기적이고 비열한 악역이다.

박명훈은 "물론 조영민은 정말 나쁜 사람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동질감을 느끼기도 했다"면서 "나 역시 인질로 잡힌다면 살려고 발버둥 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혼자 살려고 하는 게 얄밉고 못됐지만, 살고 싶어하는 본능은 인간적이지 않나 생각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등장만으로도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극하는 악역을 표현하기 위해 캐릭터 연구에 공을 들였다고 했다.

박명훈은 "귀한 막내로 태어나 부모님의 엇나간 사랑을 받으며 자랐고, 조명받는 것에 익숙해서 친구들 사이에서도 항상 우두머리가 되고 싶어하는 인물"이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배역을 맡으면 그 인물이 어디서 태어났고, 어떤 학교에 다녔고, 어떤 친구들과 어울렸는지 등에 대한 전사를 늘 고민해요. 조영민이 왜 자기만 아는 이기적인 사람이 됐을까 역시 많이 고민했어요."

영화 '기생충',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등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온 박명훈에게 전성기가 언제라고 생각하느냐 물었다.

"제 전성기는 항상 내일이라고 생각해요. (웃음)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야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앞으로 달려 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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