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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계서원 복설 고유제 [연합뉴스 자료사진] |
안동 병호시비 논란 종식 1년도 안 돼 파열음
퇴계 후손들 호계서원서 위패 모시고 나가
(안동=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 퇴계 이황 선생 제자들 서열 문제인 병호시비(屛虎是非)가 400년 논란 끝에 종식된 지 1년도 안 돼 퇴계 후손들이 서원에서 위패를 모시고 나가는 일이 발생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30일 경북 안동시에 따르면 퇴계 후손들은 이날 낮 도산면에 있는 호계서원에서 퇴계 선생 위패를 모시고 나갔다.
퇴계 선생 위패는 학봉 김성일, 서애 류성룡 등 제자들 위패와 나란히 모셔져 있었다.
당초 호계서원은 임하댐 인근에 있다가 지난해 11월 한국국학진흥원 인근으로 옮겨 복원했다.
서원 복원과 함께 퇴계 선생 위패 좌측에 서애 류성룡, 우측에 학봉 김성일 위패를 모시면서 병호시비가 명실공히 종지부를 찍었다.
병호시비란 1620년 퇴계 선생을 모신 여강서원(1676년 호계서원으로 개칭)에 제자인 학봉 김성일(1538∼1593)과 서애 류성룡(1542∼1607)을 배향하면서 누구 위패를 상석인 퇴계의 왼쪽에 둘 것이냐를 두고 오랜 기간 이어온 논쟁이다.
이 과정에서 안동지역 유림이 학봉(호계서원·虎溪書院)과 서애(병산서원·屛山書院)로 갈라지기도 했다.
약 400년간 지속된 논쟁은 2013년 퇴계 좌측에 서애, 우측에 학봉 위패를 모시는 것으로 지역 유림이 합의한 뒤 지금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최근 들어 예안향교 측이 호계서원이 복원된 위치와 서원에 퇴계 위패를 모시는 것 등에 불만을 제기하면서 진통을 겪어 왔다.
이에 퇴계 후손들이 퇴계 선생 위패를 모시고 나옴으로써 불필요한 논란을 잠재우려 한 것으로 지역 유림은 보고 있다.
퇴계 선생 위패가 서원에 없으면 제자인 서애, 학봉 선생 위패를 모시는 것도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에 해당 문중들도 조만간 위패를 철폐할 것으로 보인다.
안동시 관계자는 "서원에 위패가 없으면 제사 기능이 사라지는 것이다"며 "행정기관이 관여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며 향후 사회교육프로그램 운영 등 서원을 활용할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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