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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드레서'로 돌아온 송승환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배우 송승환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열린 연극 '더 드레서'(THE DRESSER) 프레스콜에서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1.11.16 jin90@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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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승환과 오만석의 만남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배우 송승환과 오만석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열린 연극 '더 드레서'(THE DRESSER) 프레스콜에서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1.11.16 jin90@yna.co.kr |
연극 '더 드레서' 송승환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
코로나19로 지난해 공연 중단했다 재개…내년 1월 1일까지 국립정동극장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객석을 꽉 채우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다시 공연할 수 있게 됐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기쁩니다. 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지 못할 정도입니다."(배우 송승환)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조기 폐막했던 연극 '더 드레서'가 다시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초연 무대는 코로나19 여파로 총 48회 중 19회차 공연 후 중단됐다.
재공연 막이 오르는 16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배우 송승환은 "작년에 참 아쉬웠는데, 1년 만에 다시 뵙게 돼 반갑다. 다시 공연을 하는 것만으로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작품은 20세기 후반 최고의 연극 중 하나로 평가받는 로널드 하우드의 '더 드레서'를 원작으로 한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42년 영국의 한 지방극장에서 '리어왕' 공연을 앞두고 인생 막바지에 다다른 노(老)배우 '선생님'과 그와 오랫동안 함께한 의상 담당자 '노먼'의 이야기를 그린다.
국립정동극장이 매년 한 명의 배우를 주목해 연극을 제작하는 '명배우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으로, 지난해 배우 송승환을 내세워 무대를 꾸몄다.
송승환은 "제 나이에 맞는 작품을 찾다가 오랜 기억 속에서 이 작품이 깨어났다. 배경이 지금의 코로나 상황과 굉장히 흡사하고, 무대와 배우, 스태프에 대한 이야기가 저와 딱 맞아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로 인해 공연을 온라인으로 많이 소개하는데, 연극은 아무리 봐도 무대에서 관객을 만나면서 해야 한다. 그래서 극장이 빨리 열리고 무대에서 관객을 만나기를 기대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일상에 쫓기다 보면 인생에 대해 깊이 생각할 기회가 없는데, 이 작품은 '내가 제대로 살고 있나' '내 인생이 잘 가고 있나' 되돌아볼 기회를 준다. 이것이 바로 연극의 역할"이라고 했다.
노먼 역의 오만석은 "전쟁이라는 작품의 내용과 배경이 최근의 코로나 상황과 맞닿아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지만, 코로나를 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우리가 지켜야 할 자리는 지켜야 한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노먼 역으로 새로 합류한 김다현도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버티고, 누군가가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노먼은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현재의 저와 많이 비슷한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도 열심히 공연하는 모습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작품은 디테일을 살리면서 완성도가 더 견고해졌다. 기존 1막과 2막 사이 인터미션을 없애 극의 밀도를 높인 것도 달라진 점이다.
장유정 연출은 "처음의 굵은 선은 지키면서 디테일한 것들을 살리고자 했다"며 "전쟁에서의 폭격 상황을 천장에서 떨어지는 시멘트나 조명을 이용한 시각적 표현들로 묘사했다. 또 극중극 장면으로 무대 뒤편의 재미있는 상황을 코믹하게 보여주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극은 인생을 약간 떨어져서 보게 한다. 인생을 가까이에서 보면 너무 뜨겁고 혹은 너무 차가운데 조금 떨어뜨려 보면 여유를 갖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연극은 참 좋은 온도를 가진 예술이다"라고 했다.
공연은 내년 1월 1일까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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