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연 예고 뒤 무산 반복돼 섣부른 기대감 자제…"일단 좀 지켜보자는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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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이야기하는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장 [박진영 인스타그램.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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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팝 콘서트 (CG) [연합뉴스TV 제공]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는 참고용 합성 이미지임. |
"中 열리면 큰 기회겠지만"…가요계, 한한령 동향 차분히 주시
박진영 "시진핑 만나 말씀 나눠 기뻐…대중문화로 양국 국민 가까워지길"
中 공연 예고 뒤 무산 반복돼 섣부른 기대감 자제…"일단 좀 지켜보자는 분위기"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문화 교류 증진에 대한 기대가 나오면서 가요계도 지난 2016년 이래 9년 동안 이어진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가요계는 중국 시장 재개방을 큰 기회로 여기면서도 여러 가지 변수가 많은 현지 시장 특성상 섣부른 기대 대신 차분히 상황을 지켜보는 분위기다.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위원장은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시진핑 주석을 만나 뵙고 말씀을 나눌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 경청해 주시고 좋은 말씀 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대중문화를 통해 양국의 국민들이 더욱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적었다.
앞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이 '한중 정상회담 만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K팝 가수들의 중국 베이징 공연에 호응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면서 한중 문화 교류 증진과 나아가 한한령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나왔다.
대중문화교류위는 그러나 보도자료를 통해 "이에 대해 과도하게 해석하는 것은 조심스럽고, 성급하다는 판단"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중국은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해 지난 2016년께부터 한국 음악·드라마·영화 등을 제한하는 비공식적 보복 조치인 한한령을 적용해왔고, 이후 한국 대중음악계에서 활동하는 가수들의 중국 공연은 허가되지 않았다.
그동안 한국이 아닌 외국 국적의 K팝 스타들은 중국 TV 프로그램 등에 종종 얼굴을 비췄지만, K팝 그룹의 콘서트는 열리지 못했다. 대신 노래하는 무대가 없는 소규모 팬 미팅만 간헐적으로 열렸다.
한 대형 기획사 관계자는 "중국 시장이 열리면 우리에게는 정말 큰 기회라는 사실은 인지한다"면서도 "워낙 해제 기대감이 높아졌다가 없던 일이 되는 상황이 반복됐기에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두고 준비하는 움직임은 없다. 한한령은 풀려봐야 아는 것으로, 일단 좀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2∼3월만 해도 중국의 많은 엔터사 관계자가 한한령 해제를 기대하면서 방한했고, 6∼7월께에도 한 차례 더 방한했다. 그러다가 8월 이후로는 발길이 끊겼고, 이를 보고 (한한령 해제는) 당장은 쉽지 않겠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지난 수년간 중국 현지 공연 개최 소식이 전해졌다가 돌연 무산되는 사례가 반복된 점도, 이 같은 시각에 힘을 싣는다.
앞서 올해 5월에는 그룹 이펙스가 중국 공연을 발표했다가 취소했고, 걸그룹 케플러도 10곡 이상의 무대를 곁들인 팬콘(팬 미팅)을 예고했다가 '불가피한 현지 사정'을 이유로 연기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우리 가요계가 과거 중국을 향하다가 이제는 (미주·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점도 관건"이라며 "중국 시장 개방이 우리에게 절체절명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 기획사 관계자는 "전반적인 K팝 앨범 판매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중국 현지에서 콘서트가 가능해지면 앨범 판매량도 덩달아 증가하는 등 업황이 좋아지는 점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중국에서는 돌연 행사가 취소되는 일이 잦았다는 점이 변수다. 투자자 입장에선 손해가 막심할 수 있어서 중국 관련 행사에 투자가 잘 이뤄지지 않는 것도 사실"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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