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타고 1시간 통영 두미도서 회사일 척척…'섬택근무' 첫발

이정훈 / 2021-05-04 14: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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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통영시, 섬택근무 운영협약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직원들, 두미도에서 주 3일 근무
▲ 통영 두미도 위치 [네이버 지도 캡처]

배 타고 1시간 통영 두미도서 회사일 척척…'섬택근무' 첫발

경남도··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통영시, 섬택근무 운영협약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직원들, 두미도에서 주 3일 근무

(통영=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재택근무를 넘어 '섬택근무'가 현실화했다.

경남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통영시가 4일 오후 통영시 욕지면 두미도 북구마을에서 섬택근무 운영협약을 했다.

협약에 따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직원들이 일주일에 3일 정도를 통영시에 속한 섬 '두미도'에 머물며 업무를 본다.

오랫동안 비어있던 두미도 북구마을 청년회관 사무실을 통영시가 리모델링해주고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임대해 직원 사무실로 쓴다.

직원들은 마을 방문객 등이 이용했던 2층 경로당 건물을 숙소로 사용한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직원들은 3년 동안 두미도에서 팀, 사업 단위 3∼4명 정도씩 섬택근무를 한다.

두미도와 육지 사이에는 해저를 통해 인터넷 회선이 잘 깔려 있어 인터넷, 컴퓨터 사용에 제약이 없다.

'섬'이라는 지형적 특성상 불필요한 외부간섭이 적어 업무 집중도,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섬 재생사업인 '살고 싶은 섬' 정책을 추진하는 경남도가 주도적으로 섬택근무를 시도했다.

경남도는 섬이 오가기 힘든 오지라는 편견을 깨고, 기업체 근무 장소로도 최적이라는 점을 널리 알리면서 섬마을을 활성화하고자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진주 혁신도시에 입주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취지에 공감해 참여했다.

두미도 주민들도 젊은 직장인들이 섬에 들어와 일한다는 소식을 환영했다.

고상훈 북구마을 이장은 "섬의 경사다. 우리 마을엔 외지인들이 많이 들어와 주민으로 산다. 그런 열린 마을이라 오늘 같은 겹경사가 생긴 것 같다"며 "사무소 직원들을 섬 주민으로 받아들여 재미있고 활기찬 섬마을로 잘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두미도는 통영항에서 뱃길로 1시간 이상 걸리는 섬이다.

통영항여객선터미널에서 하루 두 번 배가 오간다.

한때 8개 마을이 있었고 초등학교가 두 곳이나 될 정도로 인구가 많았지만, 현재는 70가구에 주민 100여 명이 남구·북구마을을 중심으로 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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