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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보살의 만남 왼쪽부터 국보 '부여 규암리 금동관음보살입상', '구미 선산읍 금동보살입상'의 얼굴 부분 [국립부여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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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보 '부여 규암리 금동관음보살입상' [국립부여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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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보 '구미 선산읍 금동보살입상' [국립부여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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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상의 손 왼쪽부터 국보 '부여 규암리 금동관음보살입상', '구미 선산읍 금동보살입상'의 얼굴 부분 [국립부여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미소에 담긴 깨달음의 세계…백제와 신라의 두 보살 만나볼까
국립부여박물관, 부여 규암리·구미 선산읍 출토 보살상 함께 전시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은은한 미소로 백제와 신라 불교 조각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두 보살상이 나란히 전시되고 있다.
국립부여박물관은 내년 1월 9일까지 상설전시관 제2전시실에서 테마 전시 '자비의 금빛 미소, 두 보살의 만남'을 선보인다고 10일 밝혔다.
부여 규암리와 구미 선산읍에서 각각 출토된 두 보살상을 소개하는 자리다.
국보 '부여 규암리 금동관음보살입상'은 1907년 한 농부가 밭을 갈다가 무쇠솥 안에서 다른 보살상과 함께 발견돼 주목받은 보살상으로, 7세기 초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머리에는 작은 부처가 새겨진 관(冠)을 쓰고 목에는 가느다란 목걸이를 걸쳤는데, 둥근 얼굴 위로 부드러운 미소를 띠어 '백제의 미소'라 불리기도 한다.
보주(寶珠·보배로운 구슬)와 옷자락을 살포시 잡고 있는 손가락, 유연한 몸의 곡선 등에서 부드럽고 온화한 백제의 미감이 드러난다는 평가를 받는 걸작이다.
1976년에 산사태 방지 공사를 하던 중 모습을 드러낸 국보 '구미 선산읍 금동보살입상'은 가늘게 뜬 웃는 눈과 입술에 번지는 환한 미소가 일품인 불교 유산이다.
머리에는 꽃장식의 관을 쓰고, 연꽃무늬가 새겨진 대좌(臺座·불상을 올려놓는 대) 위에 오른쪽 무릎을 약간 구부린 채 자연스럽게 서 있는 듯한 모습이다.
조각 기술이나 조형성 등을 볼 때 부여 규암리 출토 상보다 늦은 7세기 중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당대 신라의 불교문화를 보여주는 유물로 이름나 있다.
두 상은 모두 관음보살(觀音菩薩)을 표현한 것으로 본다.
관음보살은 고통에 허덕이는 중생이 한마음으로 그 이름을 부르면 즉시 달려와 자비심으로 구제해주는 보살로, 고대부터 많은 사람이 찾았다고 알려져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종교미술로 승화된 백제인과 신라인의 조형적 미감을 음미하면서 그 미소로 조용히 전해지는 내면의 평온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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