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공주 무덤 어떻게 지었을까…쪽샘 44호분 축조 실험 시작

김예나 / 2024-12-06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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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신라 무덤 재현"…무덤 구조·투입 인원 등 자료 확보 기대
▲ 쪽샘 44호분 발굴 조사 후 주요 시설을 재현한 모습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쪽샘 44호분 축조 공정 모식도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쪽샘유적발굴관 내부 전시 패널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쪽샘 44호분 출토 유물 재현품 전시 모습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라 공주 무덤 어떻게 지었을까…쪽샘 44호분 축조 실험 시작

"국내 최초로 신라 무덤 재현"…무덤 구조·투입 인원 등 자료 확보 기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신라 공주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경주 쪽샘 44호분을 1천500여년 만에 다시 세운다.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이달 9일부터 경북 경주시 쪽샘유적발굴관에서 쪽샘 44호 무덤을 축조하는 실험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6일 밝혔다.

쪽샘 44호 무덤은 신라 왕족인 어린 여성이 묻혔으리라 추정되는 무덤이다.

4∼6세기 신라 왕족과 귀족 등 상류층의 무덤이 모인 쪽샘지구 일대를 조사하던 중 위치를 확인했으며, 2014년부터 약 10년간 발굴 조사를 진행했다.

나무로 짠 덧널 주변에 돌을 쌓고 봉분을 조성한 신라 특유의 무덤인 돌무지덧널무덤 중에서 유일하게 묘광(墓壙)까지 완전하게 해체해 조사한 사례다.

묘광은 시신과 부장품을 안치하기 위한 곳에 땅을 파서 만든 구덩이를 뜻한다.

연구소는 "신라 돌무지덧널무덤 축조 실험은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소는 지난해 11월 무덤을 축조하는 공정 21단계 가운데 땅을 고르고 나무 기둥을 세우는 초기 단계인 1∼4단계의 모습을 시연한 바 있다.

올해 실험에서는 14단계에 해당하는 과정까지 무덤을 직접 쌓을 예정이다.

연구소는 발굴 조사를 통해 드러난 덧널과 돌무지, 돌무지 속 목제 구조물의 형태와 구조, 축조 기법 등을 검토해 무덤을 만들 당시 모습을 온전히 밝힐 방침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내년 연말까지 축조 실험을 계속할 것"이라며 "무덤을 만들 때 투입되었던 인원, 축조 기간 등 구체적인 자료도 확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소는 실험이 이뤄지는 쪽샘유적발굴관 전시 공간도 새로 꾸몄다.

쪽샘 44호 무덤을 조사한 성과와 비단벌레 장식 말다래, 금동관, 금동신발 등 주요 유물 재현품을 볼 수 있다.

축조 실험과 발굴관은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다만, 실험은 현장 상황 등에 유동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

매주 수요일과 설·추석 연휴(대체휴일 포함)에는 문을 닫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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