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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개론 [촬영 이충원] 덕포진 교육박물관 (연합뉴스 DB) |
[이런말저런글] 걱정과 근심과 염려
『우리말 어감사전』의 저자는 걱정, 근심, 염려의 어감을 다루며 세 낱말에 꾸밈말을 붙였습니다. 미래에 대해 떨칠 수 없는 불안과 두려움. 앞날은 불확실하고 그 어떤 노력도 불확실의 장막을 말끔히 걷어내진 못하기에 생기는 감정이라는 설명입니다. 세 단어는 쓰임새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염려는 주로 입말에 쓰이고 근심은 대체로 글말로 쓰이며 걱정은 셋 중 가장 빈도가 높은 말로서 입말과 글말 모두에서 폭넓게 쓰인다(p.52∼53 인용)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걱정은 늘 곁에 있습니다. 염려하는 존재자일 수밖에 없는 게 인간입니다. 우연히 세상에 내던져집니다. 세계는 주어져 있을 따름입니다. 당대 환경에서 다른 사람이나 사물들과 관계 맺으며 '이 세계'를 살아내야만 합니다. 모든 게 걱정일 밖에요. 사람만이 제 존재를 문제 삼고 사유할 수 있습니다. 철학자 하이데거가 다른 존재자와 구별하여 현존재(Dasein)라 칭한 이유입니다. 그는 '현존재의 존재'가 곧 염려(Sorge. 마음씀)라고 규정합니다. 우리말의 걱정, 근심, 염려와 결은 다르지만, 또 다른 맥락에서 그는 다른 도구 등 사물들과 '함께함'에서 나오는 마음씀(Besorge), 타인들과 함께함에서 비롯되는 마음씀(Fuersorge)을 따로 일컫습니다.
『역사의 연구』로 유명한 아널드 토인비는 도전과 응전의 원리로 역사를 설명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자서전에서 자신이 일을 하게 되는 자극을 두 가지로 전합니다. 하나는 양심이요 다른 하나는 염려라고 말입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안상순, 『우리말 어감사전』, 유유, 2021
2. 예도TV, 5분만에 철학개념 하나 70 - 하이데거의 "염려" (Sorge) - https://www.youtube.com/watch?v=e_e0BHIgpIA
3. 5분 뚝딱 철학, ㅎㅏㅇㅣㄷㅔㄱㅓ : 존재와 시간 (feat. 스티브 잡스) - https://www.youtube.com/watch?v=B8Th6-Nq_6g
4. [5분 뚝딱 철학] '염려하는 존재자' 인간, 그냥 세상에 던져지다 (어린이조선일보, 정리 현기성 기자 2023년6월28일) - https://kid.chosun.com/site/data/html_dir/2023/06/28/2023062802320.html / 김필영 글 김주성 그림, 『5분 뚝딱 철학』, 스마트북스 인용
5.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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