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바위, 본래 자리 찾아야"…아산 주민, 복원 서명운동

유의주 / 2025-08-28 08:5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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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절두산 순교성지 내 오성바위 [오성바위 복원추진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동천리 오성바위터의 현재 모습 [오성바위 복원추진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오성바위, 본래 자리 찾아야"…아산 주민, 복원 서명운동

(아산=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충남 아산에서 조선 후기 병인박해 당시 천주교 순교 성인들이 처형 전 머물렀던 '오성바위'의 원위치 복원을 추진하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28일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아산시 음봉면 동천리 일대에 있던 오성바위는 1866년 병인박해 때 순교한 다블뤼 주교, 오메르트 신부, 위앵 신부, 황석두 루카, 장주기 요셉 등 다섯 성인이 머물렀던 곳으로 알려졌다.

당시 다섯 성인이 서울로 압송되는 길과 보령 갈매못 사형장으로 끌려가는 길에 잠시 쉬어 앉았던 기록이 확인되고 있으며, 이들이 오성바위에 앉아 막걸리 한 잔을 나눴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이 바위는 훼손 우려 속에 1973년 천주교 서울대교구 절두산 순교 성지로 옮겨져 현재 보호 유리관 속에 보존되고 있다.

하지만 순교 유물은 본래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 대전교구는 2022년 오성바위가 있던 동천리 부지 258㎡를 매입해 성역화 기반을 마련했다. 이에 힘입어 주민들은 오성바위 원위치 복원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주민들은 "이제라도 오성바위가 본래 자리로 돌아와야 한다"며 아산시와 대전교구, 서울대교구 등에 진정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주민들은 아산시의회 김희영·전남수 의원과 음봉면 농업단체, 아산도농교류센터 등과 함께 '오성바위 원위치 복원 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

복원 추진위원장을 맡은 이성복 동천2리 이장은 "오성바위는 순교 성인들의 숨결이 서린 신앙의 유산"이라며 "주민 모두의 뜻을 모아 반드시 제자리로 모셔 오겠다"고 밝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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