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내려 주소서"…강릉단오제보존회, 23일 기우제 봉행

유형재 / 2025-08-21 13:48:58
  • facebookfacebook
  • twittertwitter
  • kakaokakao
  • pinterestpinterest
  • navernaver
  • bandband
  • -
  • +
  • print
상수원 오봉저수지 저수율 20.1%…대관령산신·대관령국사성황신에 기원
▲ 대관령 산신제 봉행 [연합뉴스 자료사진]

▲ 텅 빈 강릉시 상수원…내일부터 계량기 50% 잠금 제한급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비를 내려 주소서"…강릉단오제보존회, 23일 기우제 봉행

상수원 오봉저수지 저수율 20.1%…대관령산신·대관령국사성황신에 기원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강릉에 비를 내려 주소서."

강릉단오제보존회는 최근 강릉지역에 심각한 가뭄이 계속됨에 따라 조속히 비가 내려주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오는 23일 대관령산신당·대관령국사성황사에서 기우제(祈雨祭)를 봉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최근 강릉은 극심한 가뭄으로 시민 18만 명이 사용하는 주 상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이날 현재 20.1%(평년 69.0%)를 기록, 연일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이로 말미암아 수도 계량기 50% 감금 방식의 제한급수가 지난 20일부터 실시되고 대대적인 물 절약 운동이 벌어지는 등 사상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

또한 강릉의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은 평년 대비 약 50% 수준이며, 가뭄 상황을 해소할 정도의 비 소식도 당분간 없다.

이에 강릉단오제보존회에서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대관령산신과 대관령국사성황신께 가뭄 해갈을 기원하는 기우제를 지내기로 했다.

기우제에는 초헌관 최종봉 강릉시번영회장, 아헌관 최종원 강릉시이통장연합회장, 종헌관 심오섭 강릉단오제보존회 전승교육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기우제가 끝난 뒤에는 빈순애 무녀가 비가 내리길 기원하는 굿을 펼친다.

빈순애 강릉단오제보존회장은 "20만 강릉시민의 염원을 담아 기우제를 지내는 만큼 간절한 마음이 하늘에 닿기를 바란다"며 "기우제를 통해 강릉을 촉촉이 적시는 단비가 내려 시민의 걱정을 조금이나마 해소해주길 염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강릉단오제보존회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천년 축제 강릉단오제의 전통 행사 전승과 보존 역할을 하는 단체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 Yonhap News Agenc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