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엔 10책 규모로 알려져…조선시대 농정 연구에 큰 역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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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한기의 농서 '농정회요' 완질 [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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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한기의 농서 '농정회요' 완질 [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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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한기의 농서 '농정회요' 완질 [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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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정회요' 장서각본과 교토대본 비교 왼쪽은 장서각본 '농정회요'(2책)의 '토의', 오른쪽은 교토대본 '농정회요'(2책)의 '토의' [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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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정회요' 장서각본과 교토대본 비교 [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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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 안내 [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학자 최한기의 '농업 3부작' 핵심…'농정회요' 1·11책 찾았다
한중연 장서각, 국내외 완질본 첫 확인…농업 사상·정책관 담겨
기존엔 10책 규모로 알려져…조선시대 농정 연구에 큰 역할 기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조선 후기 학자 최한기(1803∼1877)가 농업 사상과 정책관을 집대성한 저서가 완전한 모습으로 발견됐다.
기존에 10책으로 알려진 책의 전체 구성과 집필 배경 등을 처음으로 확인해 주목된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은 최한기의 농업 저술서 '농정회요'(農政會要)의 제1책과 제11책을 최초로 발견해 국내외 유일의 완질본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완질본은 한 질을 이루고 있는 책에서 권수가 완전하게 갖추어진 책을 뜻한다.
혜강(惠岡) 최한기는 조선 후기에 이름을 널리 알린 학자다.
유교 문명과 서구 문명의 통합을 구상하며 '심기도설', '지구전요' 등 1천권 이상의 방대한 저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상당 부분 유실돼 일부만 남아있다.
농정회요의 경우, 일본 교토대 가와이문고가 소장한 필사본이 알려져 있었다.
이 자료는 제2∼10책(총 23권 구성)이 전해져 왔는데, 제1책이 누락돼 저술자와 집필 연도 등을 명확히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다.
장서각은 부여 함양박씨 구당 박세영 종가가 기탁한 고문헌 자료를 연구하던 중 총 11책(25권)으로 구성된 농정회요 완질본을 발견했다.
그간 존재가 불분명했던 제1책과 제11책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앞서 부여 함양박씨 종가에서는 최한기의 미발견 저서 '통경'(通經) 존재가 확인돼 주목받은 바 있다.
장서각 관계자는 "교토대가 소장한 자료와 달리 낙질(落帙·빠진 부분) 없이 필체가 균일하고 정교해 선본(善本)으로 평가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완전한 형태의 농정회요는 책의 구성과 내용을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장서각에 따르면 농정회요는 농업을 둘러싼 다양한 현안을 총 9개 주제로 나눠 설명하고 있는데 제1책에는 역대 제왕과 조정의 농업정책에 대한 내용 등이 담겨 있다.
제11책은 구황(救荒) 즉, 재난과 흉년에 대비한 정책을 정리하고 있다.
자료를 발견한 이창일 장서각 고문서연구실장은 "최한기는 '육해법'(1834), '농정회요'(1837), '심기도설'(1842)을 통해 조선 농업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농업 3부작'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발견은 '농정회요'의 전체 주제 구조가 9개 범주로 구성된 점과 (정확한) 저자와 집필 배경까지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고 의의를 강조했다.
완질본은 조선시대 농업사를 엿볼 수 있는 자료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장서각에 따르면 최한기는 책에서 '백성의 농업은 몇 사람의 생계를 해결할 뿐이지만, 제왕의 농업은 온 나라를 평안하게 할 수 있다'고 기술했다.
장서각 측은 "농정(農政)을 주도하는 국가 역할을 강조한 것"이라며 "농업 전체를 아우르는 국가 주도의 '컨트롤 타워'(지휘부 역할)가 있어야 성공적인 정책이 가능하다는 시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완질본 발견은 최한기의 농업 사상과 정책관, 조선시대 농업 지식의 집대성을 실증적으로 복원할 수 있게 해주는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원은 3일 오후 1시 30분 경기 성남시 본원 문형관 회의실에서 '농정회요' 완질본 최초 발견을 기념하는 발표회와 자문회의를 열 예정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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