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겜' 4년 대장정 피날레…LA 딱지치기 등장에 스핀오프 기대

김경윤 / 2025-06-27 16: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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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3 최종회서 미국판 암시…외신 "데이비드 핀처 연출"
황동혁도 박 선장 이야기 구상…프론트맨 서사 공개될 수도
▲ '오징어 게임' 시즌3 연출한 황동혁 감독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황동혁 감독이 9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글로벌 흥행작 '오징어 게임' 시즌3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6.9 jin90@yna.co.kr

▲ '오징어 게임3'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인사말 하는 이병헌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배우 이병헌이 9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글로벌 흥행작 '오징어 게임' 시즌3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6.9 jin90@yna.co.kr

'오겜' 4년 대장정 피날레…LA 딱지치기 등장에 스핀오프 기대

시즌3 최종회서 미국판 암시…외신 "데이비드 핀처 연출"

황동혁도 박 선장 이야기 구상…프론트맨 서사 공개될 수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넷플릭스 최고 흥행 시리즈로 꼽히는 '오징어 게임'이 27일 긴 이야기를 마쳤다.

2021년 9월 '오징어 게임' 시즌1로 시작해 2024년 12월 시즌2, 올해 6월 시즌3까지 약 4년에 걸친 여정이었다.

각본 작업 시점부터 따져보면 황동혁 감독은 '오징어 게임'에 총 6년을 쏟아부었다.

시즌1은 영화감독 출신인 황 감독의 첫 시리즈 연출작이었다. 시즌 2·3의 경우 전작이 예상치 못하게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터라 그는 제작 기간 내내 큰 압박감에 시달렸다.

황 감독은 지난해 미국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오징어 게임'에 아주 질렸다"(I'm so sick of 'Squid Game')고 익살스럽게 말했다. 또 다른 인터뷰에서도 시즌1을 만들면서 치아 8∼9개, 시즌3을 만드는 과정에서 치아 2개가 빠질 정도로 건강이 악화했다고 털어놨다.

이 때문인지 황 감독은 여러 차례 시즌4 가능성은 없다고 못 박았다.

시즌3에서도 주인공 성기훈(이정재 분)의 최종 선택을 보여주며, 더는 기훈이 게임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란 점을 명확하게 알렸다.

대신 스핀오프(파생작)를 통해 '오징어 게임'의 세계관이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즌3을 통해 미국판 '오징어 게임'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슬쩍 흘렸다.

마지막 회에서 프론트맨(이병헌 분)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찾았다가 한 뒷골목에서 딱지치기 게임이 벌어지는 장면을 목격한다.

'딱지남'(공유)처럼 정장을 차려입은 금발의 여성이 딱지치기에서 이길 때마다 맞은편에 선 거구의 남성 뺨을 세차게 내리친다.

이 여성은 프론트맨을 잠시 빤히 쳐다보다가 "한 번 더 하자"는 흥분한 남자의 말에 "얼마든지요"라고 답한다.

딱지치기는 오징어 게임 참가자를 모집할 때 쓰는 방식인 만큼 다음에는 미국에서 벌어지는 오징어 게임을 만나볼 수 있다는 암시로 보인다.

이보다 앞서 올해 초 이코노믹타임스, 데드라인 등 외신들은 넷플릭스가 미국을 배경으로 한 스핀오프 '오징어 게임: 아메리카'를 준비 중이며 '하우스 오브 카드'의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고 보도했다.

넷플릭스가 미국판 '오징어 게임'의 제작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진 않았지만, 이미 각본가와 배우 캐스팅, 제작사 등 세부 정보가 미국 영화·방송 프로덕션 소식지를 통해 알려졌다.

황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 스핀오프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황 감독은 이달 9일 제작발표회에서 "앞으로 절대로 '오징어 게임' 이야기로 돌아올 생각이 없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다"라며 "기회가 되면 스핀오프 같은 것을 해볼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소재를 언급한 적도 있다.

미국 연예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에 따르면 황 감독은 "스핀오프와 관련한 희미한 구상이 있다"며 "시즌1과 시즌2 사이 3년간의 공백 동안 박 선장(오달수)이나 마스크를 쓴 인물들이 게임장 밖에서 어떻게 지냈는지를 다뤄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오징어 게임' 속 악당이자 성기훈과 대척점에 선 프론트맨이 주인공인 이야기가 나올 가능성 역시 남는다.

이병헌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의 인기 TV 토크쇼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서 "언젠가 우리가 프론트맨을 주인공으로 한 스핀오프를 보게 될 수 있느냐"는 물음에 긍정의 의미로 '0' 버튼을 눌렀다.

그는 "내가 그것에 대해 확신하지는 못하지만, 가능성은 있다"며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뉘앙스를 더했다.

이처럼 '오징어 게임' 스핀오프에 끊임없이 관심이 쏟아지는 것은 이 시리즈가 넷플릭스 영어권·비영어권 TV쇼를 통틀어 가장 흥행한 작품이자,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 높은 슈퍼 지식재산(IP)이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스핀오프 시리즈 외에도 '오징어 게임' IP 확장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지난 2023년 456명의 참가자가 456만달러(약 60억8천760만원)의 상금을 놓고 경쟁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를 공개했고, 내년에 시즌2를 내놓을 예정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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