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3번타자로 선발 복귀…홍원기 감독 "어제 올 줄 몰랐다"

신창용 / 2021-09-10 16:3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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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타 치는 이정후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정후, 3번타자로 선발 복귀…홍원기 감독 "어제 올 줄 몰랐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외야수 이정후(23)가 드디어 돌아왔다.

이정후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다.

옆구리 통증으로 지난달 1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이정후는 약 한 달 만에 1군 경기에 나선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정후가 포함된 선발 라인업을 발표하면서 "내가 또 거짓말쟁이가 됐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전날 사전 인터뷰에서 "이정후를 10일에 1군 엔트리에 등록시킬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런데 그로부터 1시간도 되지 않아 이정후의 엔트리 등록 소식이 전해졌다.

홍 감독은 "이정후가 어제 서산에서 (퓨처스리그 경기를 마치고) 올라오는 건 알았는데 (키움 2군 구장이 있는) 고양이 아니라 고척으로 오는 줄은 몰랐다"며 "사전 인터뷰 끝나고 식사하는데 이정후를 복도에서 딱 마주쳤다"고 설명했다.

사전 조율 없이 이뤄진 행동이었지만 홍 감독은 하루라도 빨리 1군 경기에서 뛰고 싶어한 이정후의 의지를 높이 샀다.

그는 "중요한 타석에서 대타든 대주자나 대수비든 없는 것보단 있는 게 나을 것 같았다"며 "2주 정도 쉬었으니 분위기도 하루 정도 적응하는 게 좋겠다 싶었다. 선수들에게도 좋은 기운이 갈 것 같았다"고 조기 콜업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선수는 사실 지난주부터 몸 상태는 괜찮다고 했는데 본인이 처음 부상한 부위였다. 병원에서는 이상 없다고 했지만, 나로서는 걱정이 됐다"며 "급하게 썼다가 시즌 완주를 하지 못할 우려 때문에 확실히 됐을 때 쓰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정후는 벤치에서 배트를 휘두르며 무력 시위를 펼쳤지만, 경기에 나서진 않았다.

홍 감독은 이에 대해 "트레이닝파트에서 몸에 무리가 갈 것을 우려해 출전하지 않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며 "안 쓴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키움은 이날 이용규(우익수)-윌 크레익(지명타자)-이정후(중견수)-박병호(1루수)-송성문(3루수)-박동원(포수)-김혜성(2루수)-김주형(유격수)-변상권(좌익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키움 선발은 에릭 요키시, KIA 선발은 임기영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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