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 '체인소 맨', N차 관람에 뒷심 흥행…주제가도 인기

정래원 / 2025-10-14 06: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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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오피스 1위로 '귀멸의 칼날' 흥행 이어…특별관 관람 열기
'아이리스 아웃', 멜론 '톱 100' 최고 6위…"일본 문화, 주류에 근접"
▲ 영화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속 한 장면 [소니픽처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영화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속 한 장면 [소니픽처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영화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주제가 부른 요네즈 켄시 [소니픽처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영화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포스터 [소니픽처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일본 애니 '체인소 맨', N차 관람에 뒷심 흥행…주제가도 인기

박스오피스 1위로 '귀멸의 칼날' 흥행 이어…특별관 관람 열기

'아이리스 아웃', 멜론 '톱 100' 최고 6위…"일본 문화, 주류에 근접"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정래원 기자 =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이하 '체인소 맨')이 입소문을 타고 개봉 3주 차에 흥행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어쩔수가없다', '보스' 등 추석 연휴 관객몰이에 성공한 한국 영화들을 제치고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영화 주제가까지 국내 음원차트 상위권에 진입하며 반향을 일으켰다.

'체인소 맨'은 전 세계 누적 발행 부수 3천만부를 돌파한 후지모토 다쓰키의 인기 만화 '체인소 맨'의 인기 에피소드 '레제편'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전기톱 악마 포치타와의 계약으로 '체인소 맨'이 된 소년 덴지와 소녀 레제의 만남을 그렸다.

이미 원작 만화와 애니메이션으로 팬층을 확보한 작품의 영화판인 만큼 극장의 큰 화면과 음향 시스템으로 관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500만 관객을 돌파한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과 흥행 이어달리기를 하는 모습이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기존의 애니메이션 시리즈들이 일부 관객들에게만 닿는 문화였다면 지금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영향으로 접근이 훨씬 용이해진 점이 팬들을 극장까지 끌고오는 요인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벼우면서도 말초적인 즐거움을 주고, 악당 캐릭터들이 매력적으로 그려진다는 점도 '귀멸의 칼날'과 '체인소 맨'의 공통점"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체인소 맨'은 개봉 첫 주에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에 밀려 2위를 기록했다. 추석 연휴 첫날 코믹 액션 '보스'가 개봉한 이후엔 연휴 내내 박스오피스 3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지난 주말부터 입소문을 타고 뒷심을 발휘하기 시작해 개봉 3주 차에 1위를 꿰차면서 본격적인 역주행을 시작했다. 지난 10∼12일 32만4천여 명(매출액 점유율 27.6%)이 관람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고, 누적 관객 수는 183만6천여 명이다.

개봉 12일째였던 지난 5일 누적 관객 100만 명을 넘기면서 13일째에 100만 영화가 된 브래드 피트 주연의 'F1: 더 무비'보다 빠른 속도로 관객을 확보했다. 예매율도 13일 오후 4시 기준 관객 수 4만여 명(예매율 24.3%)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IMAX, 4DX, 돌비시네마 등 특별관 관람 열기도 뜨겁다.

소니 픽쳐스 관계자는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의 특별관 관람 비중은 이 작품 전체 관객의 16%"라며 "특별관을 통한 N차 관람 열풍이 흥행세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흥행에 힘입어 J팝 스타 요네즈 겐시(米津玄師)가 부른 주제가 '아이리스 아웃'(IRIS OUT)도 국내 대중음악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달 15일 발매된 '아이리스 아웃'은 국내 대표 음원 플랫폼 멜론의 '톱 100' 차트에서 13일 0시 6위에 올라 일본 가수 최고 기록을 냈다. 이 곡은 이마세의 히트곡 '나이트 댄서'(NIGHT DANCER)가 세운 '톱 100' 차트 17위 기록을 경신했다.

멜론 '톱 100' 차트 상위 10위는 대형 K팝 스타들도 쉽게 오르기 어려운 성적으로 받아들여진다. 현재 이 차트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을 비롯해 블랙핑크, 우즈, 올데이프로젝트, 에스파 등 쟁쟁한 스타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발매 1개월도 되지 않은 J팝이 진입했다는 것은 노래와 영화의 큰 인기를 실감케 한다. '아이리스 아웃'은 이번 주 유튜브 뮤직 한국 인기곡 '톱 100' 차트에서도 '골든'(Golden)과 '소다 팝'(Soda Pop)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아이리스 아웃'의 흥행에는 영화의 인기가 크게 영향을 끼쳤다"면서도 "멜로디가 다이내믹하게 전개되면서도 귀에 쏙쏙 박혀 도파민이 샘솟는 듯한 느낌을 준다. 또 요네즈 겐시의 남성스럽고 거친 음색과 힙합·록·팝 등 다양한 장르적 요소가 섞여 있어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임 평론가는 "시야를 넓혀 본다면 애니메이션이나 J팝 등 일본 문화가 서브컬처(하위문화)에서 주류 가까이로 올라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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