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숙이 프레스콜 진행…"멀티 캐스팅 풍토, 생각해볼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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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사의 찬미' 출연진 [쇼앤텔플레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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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사의 찬미' 포스터 [쇼앤텔플레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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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사의 찬미' 출연한 전소민과 윤시윤 [쇼앤텔플레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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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레스콜 사회 맡은 배우 손숙 [쇼앤텔플레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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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사의 찬미' 출연한 이충주와 서예화 [쇼앤텔플레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연극 무대 데뷔하는 윤시윤 "연습하며 무대와 사랑에 빠졌죠"
'사의 찬미'서 김우진 연기…전소민도 첫 연극 도전
손숙이 프레스콜 진행…"멀티 캐스팅 풍토, 생각해볼 문제"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TV에서 활동하다 왔기 때문에 누를 끼치면 안 된다는 부담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작품을) 연습하는 과정에서 사랑에 빠져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배우 윤시윤이 10일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에서 열린 연극 '사의 찬미' 프레스콜에서 데뷔 후 처음 연극 무대에 오르는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연극 '사의 찬미'는 1920년대를 배경으로 한국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과 극작가 김우진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1990년 극단 실험극장의 창립 30주년 기념작으로 초연했으며 뮤지컬과 TV 드라마 등으로 각색되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윤대성 작가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 등 새로운 인물과 현대적 감각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대본 집필을 함께 맡은 이연우 연출은 "실존 인물을 다루는 작업이 쉽지 않다"면서도 "윤심덕과 김우진의 이야기를 조사하면서 저만의 시선으로 극을 끌어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새로운 인물을 추가한 것을 두고는 "자료 조사를 하다 나혜석이라는 그 시대를 살았던 또 다른 여성 인물을 보게 됐다"며 "윤심덕하고 나혜석이 만났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으로 풀어갔다"고 밝혔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뇌하는 극작가 김우진은 이충주와 윤시윤이 연기한다. 이충주는 2015년 뮤지컬 '사의 찬미'에 출연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이충주는 "뮤지컬과는 같은 소재를 썼지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이 전혀 다르다"며 "개인적으로는 (뮤지컬 속 연기를) 답습하지 않으려 애썼고, 복제되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리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비운의 소프라노 윤심덕 역에는 전소민과 서예화가 출연한다. 드라마와 영화를 위주로 활약한 전소민 역시 이번이 첫 연극 출연이다.
전소민은 "이 역할을 제안받았을 때 절대 놓칠 수 없다는 생각이 강했다"며 "이 무대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많은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주연 배우들은 윤심덕과 김우진의 이야기를 여느 멜로물처럼 표현하지 않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부인을 둔 김우진과 윤심덕 사이의 감정을 사랑으로 볼 것인지, 일탈로 볼 것인지는 관객에게 맡길 부분이라고도 말했다.
윤시윤은 "윤심덕과 김우진은 끊임없이 '이것이 사랑일까'를 혼란스러워하고 갈팡질팡한다"며 "정의 내릴 수 없는 마음을 미세하게 연기하는 데 집중하되 아름답게 포장하는 것을 지양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배우 손숙은 프레스콜 진행자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작품을 제작한 전용석 프로듀서와의 인연으로 행사 진행을 맡았다는 손숙은 선배 배우로서 출연진을 향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한 배역을 여러 명의 배우가 나눠맡는 '멀티 캐스팅' 풍토에 쓴소리를 던지기도 했다.
손숙은 "나이가 든 배우여서 그런지 더블·트리플 캐스팅 풍토가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트리플 (캐스팅)을 하려면 연습을 3배를 해야 하는데, 3분의 1밖에 안 한다. 그러면 연극의 질이 얼마나 떨어지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극을 하는 사람들이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하는 문제다. 저 역시 나이가 들며 연습을 이것만 해도 되나 죄송한 마음을 늘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극 '사의 찬미'는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에서 오는 11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공연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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